여름깃의 큰뒷부리도요
봄에는 수 백마리 또는 수 천마리까지에 이르는 무리를 몇 곳의 주요 도요물떼새 구역에서 발견할 수 있다:
새만금, 금강, 서산, 아산과 남양만, 인천 갯벌에서이다.
글: 나일 무어스 / 번역: 박 미나


- 여름깃의 큰뒷부리도요 수컷 (Bar-tailed Godwit Limosa lapponica), 신비로운 태평양 종단 : 지구 남단, 뉴우질랜드에서 한국을 거쳐 북 알래스카까지....... 2003년, © Brent Stevenson

대부분의 사람들이 "도요새"란 이름은 알지만, 그들에 대해 많이 알고 있는 이는 거의 없다. "도요물떼새"란 영어로는 shorebirds (직역하면 "해안의 새") 또는 waders ("물 속을 걷는 새" ) 로 불려진다. 그들은 아주 다양한 종을 가진 그룹인데, 육안으로 그들의 먹이를 찾는 물떼새와 부리 끝에 예민한 신경조직이 있어, 부리 끝의 감각으로 먹이를 찾는 도요새를 포함한다. 모두 확연한 형태와 엄청난 이동을 감행하는 놀라운 힘으로 주목할 만한데, 대한민국에서 특히 많이 볼 수 있는 도요새 중의 하나가 큰뒷부리도요 (Bar-tailed Godwit)이다. 봄에는 수 백마리 또는 수 천마리까지에 이르는 무리를 몇 곳의 주요 도요물떼새 구역에서 발견할 수 있다: 새만금, 금강, 서산, 아산과 남양만, 인천 갯벌에서이다.

비 둘기보다는 조금 밖에 크지 않지만, 긴 다리와 휘어져서 약간 위로 향한 긴 부리가 있다. 수컷은 이 맘때쯤이면 몸 아랫부분이 밝은 주황색을 띄게 되며, 반면에 성조인 암컷들은 훨씬 몸집이 크며 덜 화려한 색을 지녔다. 자연 환경에 멋지게 적응되었고, 다양한 갯벌의 벌레나 조개를 먹고, 얕은 물 속을 걸어다니며, 긴 부리로 진흙 속을 탐사한다.

큰 뒷부리도요는 아름답기만 한 것은 아니다: 그 점은 이 지구상에서 가장 인상적인 이동 조류 중의 하나일 것이다. 우리가 한국에서 보는 큰뒷부리도요의 많은 수는 실지로 뉴우질랜드와 오스트레일리아에서 겨울을 난다. 2월과 3월에 그들은 이동을 위한 준비로 집중적인 먹이 섭취를 하고, 겨우 몇 주만에 한겨울 몸무게의 두 배로 늘린다. 그런 후 3월의 어느 날 초 저녁 언젠가 ,기후 조건이 맞고 연료로서 쓸 체지방이 충분히 저장되었으면 하늘을 향해 날아 올라가기 시작한다. 이들 중의 얼마는 최소한 9,100km를 멈추지 않고 날 것이며, 78 이나 90시간이 걸릴 것이다-- 며칠 낮과 밤을 , 쉬지 않고, 먹이도 물도 없이-- 뉴우질랜드를 출발하여 황해와 한국의 갯벌로 날아오는 것이다 (Battley and Gill, 2004)


가락지를 단 큰뒷부리도요 Limosa lapponica, © 나일 무어스/새와 생명의 터

우리는 단지 몇 시간의 운동 후, 피곤해져서 투덜대거나 운동 선수들의 강인함에 경탄하기도 하지만, 이 새들처럼 지구의 절반을 가로 질러 가기위하여, 2~3 주 만에 자신의 몸무게를 두 배로 늘린 후, 그 불어난 체지방을 긴 비행에 이용하는 것이 어떨 것인지 상상할 수 있겠는가?

대한민국에서 볼 수 있는 큰뒷부리도요의 숫자는 3월 중순에 볼 수 있는 첫 작은 무리를 시작으로, 4월 말과 5월 초에 걸쳐 최고치에 이르게 되는데, 새만금 지역에서 10,000 마리가 넘는 수가 기록되기도 했다 (Barter, 2002). 마르고 수척해진 몸으로 이 곳에 도착한 후 또 다른 대 이동- 북 시베리아와 알래스카의 번식지까지의 쉬지 않는 비행이 될 것이다- 을 감행하기 전에 그들은 최상의 갯벌에서 주린 배를 채우며 다시 몸집을 두 배로 불려야한다. 시베리아나 알래스카의 번식지에서 둥지를 틀고 새끼를 기르는 짧은 여름(6,7월)을 지낸 후는 알래스카의 강어귀에 큰 무리를 지어 모이기 시작하는데 특히 "baueri"와 같은 더 큰 아종 (亞種)의 경우는, 많은 수가 알래스카로부터, 광활한 태평양을 지나 뉴우질랜드에 이르기까지 10,000~11,000km에 이르는 행로를 먹이 섭취도 없이 한 번에 최장의 비행을 행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Battley and Gill, 2004).

많은 수가 긴 비행 중에 물론 죽을 것이며 가장 강하고 건장한 것들만이 살아 남을 것이다. 그러므로 이러한 종들이 대 이동 중에도 살아 남을 수 있는가 하는 문제는 주요 먹이 지역의 보호에 달려있음이 자명하다.

Miranda (뉴우질랜드의 오클랜드 근처) 나 새만금, 그 외 한국의 다른 갯벌 지역과 같은 조개 서식지나, 알래스카의 프리스턴 습지가 없다면 큰뒷부리도요는 지구상에서 곧 사라질 것이다. 우리는 단순히 어떤 새를 잃는 것이 아니라 지구상에서 너무도 완벽히 순응해 온 종들을 잃는 것이다.

참고문헌

  • Barter, M. (2002). Shorebirds of the Yellow Sea. Importance, Threats and Conservation Status. Wetlands International Global Series 9. International Wader Study Group, International Wader Studies 12.
  • Battley, P. & R. Gill. (2004). Knowns and unknows in the Migration of Eastern Bar-tailed Godwits. In the Proceedings of the 2004 International Symposium on Migraory Birds, Gunsan, Korea.