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과 사진촬영: 찰리 무어스님 (공동창립자, 새와 생명의 터 영국)
2011년 12월 19일, 영국의 야생물새∙습지 트러스트(the Wildfowl and Wetlands Trust :WWT)슬림브리지 본부에서는 특별한 행사가 열렸으며 WWT의 종 보전 팀장인 Bax Hughes박사님의 초대를 받은 나는 기쁘게 참석하였다. 이는 세계 최초의 넓적부리도요사육번식프로그램을 영국에서 착수하기 위해 러시아와의 협정아래 야생에서 채집∙부화된 13개체의 넓적부리도요를 세상에 알리기 위한 행사였다. 이 새들의 모습은 비디오로 연결되어 외부에서 시청도 가능하였다. 수 년간 새와 생명의 터의 일원으로 넓적부리도요의 보전에 애써 온 한 사람으로 이 새의 멸종을 막기 위해 염려하는 여러 연구원 및 활동가들과 나눈 대화는 오랫동안 기억에 남을 경험이었으며 많은 행사 참석자들이 새와 생명의 터의 활동에 경의를 표하는 것을 보고 매우 힘이 났다. 많은 단체와 관련 전문가들은 황해와 동아시아-대양주 이동경로상의 생물다양성의 장래에 대한 토의에서 갯벌 매립에 접근하는 우리 단체의 일관적인 태도와 전략의 중요성에 대해 인정하고 있었다.
본 의식을 마친 후, 우리 중 몇 명은 다시 새들을 실지로 볼 수 있도록 “무대 뒤"로 초대받았다. 내가 넓적부리도요를 마지막 본 것은 생명 끈인 서식지(참으로 중요한!) 를 바다와 단절시키는 방조제가 들어서기 전, 새만금의 긴 해안선을 따라 먹이를 바삐 찾던 모습이었다. 슬림브리지에서 그들을 다시 보게 되니 참으로 설레이는 순간이었기도 했지만 그토록 특별한 새가 이러한 번식프로그램이 필요할 만큼 멸종에 처했다는 사실에 슬픔이 복받쳤다. 세상에서 가장 상징적인 새 중의 하나인 넓적부리도요를 또 볼 수 있었다는 기쁨보다는 나의 동료들과 함께 대한민국의 갯벌에서 만났어야 할 그 새들을 멀리 이 곳 영국에서, 난방이 갖춰진 건물 안 두꺼운 유리벽을 통해 봐야 하는 사실이 씁쓸하고 만감이 교차할 수 밖에 없었다.
그런 가운데에도 마음 한 구석에 강하게 남는 것은 새와 생명의 터가 없었다면 넓적부리도요의 상황은 지금보다 훨씬 더 나빠졌을 수도 있다는 확신이었다. 물론 우리의 보호가 필요한 것은 넓적부리도요뿐만이 아니다. 지난 수십 년간 경제성장의 대가로 겪은 한국 내의 엄청난 서식지 변화 속에서 새들의 생존을 지키는 것은 막대한 활동을 수반한다. 현재까지 남아 있는 서식지를 지키기 위해 국가적이며 세계적인 노력을 지속해야 하며 새와 생명의 터가 수집하고 배포하는 과학적인 데이터와 지식은 그러한 보전 노력에 쓰이도록 꾸준히 퍼져 가야 할 것이다. 전 세계의 보전 사회에서 우리의 소리에 귀 기울이고 있다는 것을 회원들과 자원봉사자들께서는 아셔야 하며 모두들 긍지를 가지시길 바란다. 나 또한
이러한 자리를 통해 새와 생명의 터가 오늘까지 이루어 온 것에 다시금 대단한 자부심을 느끼는 계기가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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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련 글]
http://www.birdskorea.or.kr/Forum/SSMP/19174 (BBC-넓적부리도요 복원프로그램 소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