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포 심포지엄을  다녀와서


새와생명의터  회원이 된 지 어느새 8개월이라는 시간이 훌쩍 넘었지만  직접 봉사활동을 시작한 건
이제 겨우 한달 남짓. 열과 성의를 다해 활동을 하고있는 도중, 현장에서 봉사활동에 참여 할 수 있는
뜻밖의 기회가 내게도 찾아왔다.  벌써 한 달이 지나버렸다.  9월 10일 목포에서 '2008 람사르총회 대비,
목포시내 습지의 복원과 개선 방향에 대하여'라는  슬로건을 건 심포지움이 열릴 거라는 소식이었다.

당일 새벽에 현장으로 출발해서 이튿날 새벽에 집으로 돌아오는 무박 1일의 악조건이었지만
웹사이트에서 사진으로 본 목포 남항 앞바다 습지를 직접 볼 수 있고  철새들을 난생 처음 가까이서
관찰할 수 있는 좋은 기회를 놓칠 순 없었다.   잠을 설친 피로는 설렘으로 바뀌어지고
새와생명의터 코디네이터이신 박미나 선생님과 나와 같은 뜻을 지니신 자원봉사자님 두 분과 함께
청운의 꿈을 안은 듯 그렇게 길을 나섰다.

드디어 목포의 심볼인양  길게 드리워진 영산강 하구댐이 눈앞에 펼쳐졌다.우리 일행은 그 곳을 지나
행사장인 목포자연사박물관에 도착해서 함께 심포지엄을 준비한 목포자연사박물관 김 석이 박사님과 
피부색과 언어는 다르지만 우리와 같은 희망과 뜻을 가지신 외국 전문가 그레엄 화이트님, 마틴 써덜랜드님
과  영국 대표이신 김 선아님, 부산 사무실에서는 거의 만날 수 없이 바쁘신 새와생명의터 대표
 나일 무어스선생님과 간단한 인사를 나눈 뒤, 셋팅할 짐을  목포자연사박물관  행사장으로 옮겼다.
 
본 행사에 들어가기 전 짧은 시간을 이용해서 우리 일행은   함께 바로 목포자연사박물관 가까이에 있는 목포 남항 습지로
이동해서 철새들을 관찰하기로 했다. 자연 환경과 새들에게 관심이 조금이라도 없다면 평범하게 지나쳐 버릴
그렇게 작은 습지에서 지금까지 127종의 새들이 찾는 것으로 밝혀졌다고 한다. 이 얼마나 경이로운 사실인가?
눈 앞에 펼쳐진 습지는 비록 하수정수처리장에서 쏟아져 나오는 물과 인접해 그리 깨끗해 보이진 않았지만
그래도 그 곳에서 먹이를 채취하는 새들을 보면서 우리들이 최소한의 예의를 사람들에게만 국한 시킬 것이 아니라 
부분적으로는 새들에게 포괄적으로는 자연에게 지켜야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절로 났다.

망원경으로 보이는 새들의 모습, 그 건 형용할 수 없을 정도로 아름다움 그 자체였다. 총 총 총 바삐 잰 걸음으로
먹이를 찾아 다니는 도요.물떼새하며 마냥 서있기만해도 우아한 자태를 내뿜는 해오라기와
계절마다 부리 색깔이 바뀐다는 노랑부리백로의 그림 같이 선명함으로 다가오는 그 모습이란.......
여기 저기서 "우아 !, 어머나!"하는 감탄사들이 쏟아져 나왔다.그 장면들을 보고 느끼면서
내가 아니, 우리들이 앞으로 해야할 일들이 무엇인지 주마등처럼 뇌리를 스쳐지나갔다.
무언으로도 감지할 수 없는 자연의 소중함이.....

국제 심포지움의 모든 일정과 또 한 번의 새들 관찰을 무사히 마치고 행사 전체의 동시통역을 맡아주신 김선아님을
비롯, 국내외 자원 봉사자님들과 심포지움  관계자분들이 모두 한자리에 모여서 국가와 언어를 뛰어 넘는 공통된
화제로 담소를 나누며 즐거운 저녁 식사를 했다.
새들의 보금자리인 습지가 존재하지 않는다면 인간인 우리들도 결코 존재할 수 없다는 지극히 자연스런
진리와 새들이 살 수 없는 곳은 인간들도 살 수 없다는 교훈을 한층 더 심어준 뜻 깊은 자리였다.

부산으로 돌아오는 길에 비록 피곤함이 온 몸을 엄습해 왔지만  그 발걸음은  가벼웠다. 특별한 경험으로 인해
개인적으로는 앞으로의 봉사활동의 방향에 더욱 윤곽을 잡을 수도 있을 것 같았다.
다시 한번 그 자리에  새로운 경험을 할 수 있게해 준 새와 생명의 터에 감사하게 생각하며
일정에 참여하신 국외 전문가 및 자원 봉사자님들의 안녕과 보람된 만남을 기약하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