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 신안군 가거도의 조류다양성 보전
요약 개요

2010년 4월 새와 생명의 터

서문

가거도는 동경 125°09′, 북위 34°03′ 에 위치한 산세가 높은 산림지대 (섬 정상575m, Garmen GPS 측정)와 절벽으로 이루어진 섬이다. 남북으로 약 6.6 km에 동서로 3.4 km까지 이르는 섬 면적이 9.18 k㎡ 에 달하며 2~2.9km 떨어진 북서 (구글도) 사이로 작은 섬들이 이어져있다. 가거도는 목포에서 136km 흑산도로부터 65km에 떨어진 외딴 섬으로 주민 수는 줄어드는 추세이다. 남으로는 주민수가 가장 많은 1구 (대리)를 중심으로 북서로 2구 (향리)과 동으로 3구 (대풍리) 부락으로 분포되어 있다. 면 출장소, 경찰지서, 우체국, 보건지소, 몇 교육시설 등이 있고 북쪽 끝의 등대 사무소에도 주민이 있다. 1구와 2구는 콘크리트 포장도로로 연결되어있는데, 섬 최고봉 근처의 경찰서까지 이어진다. 3구와 등대는 능선을 따라 난 오솔길이나 선박으로도 진입할 수 있다.

기존 조류 조사

가거도의 조류상과 인근 섬은 원과 윤 (1970)에 의해 최초 조사되었으며 이 후에는 가거도 주변 섬의 바다새 서식지에 주로 집중된 조사가 있었다. 구굴도를 천연기념물 (341호, 1984년 8월 지정)로 지정하는 계기가 되었으며 더욱 최근의 조사는 이동성 조류 종 (특히 2000년과 2001년)과 맹금류의 이동 (2001년에는 환경부 소속 연구원들에 의해)에 관한 것이었다.


아름다운 가거도: 3구, 사진 © 새와 생명의 터

새와 생명의 터 조사 (2009-2010)

호주의 뉴카슬 대학 연구와 연계되어 있으며 대한민국역의 황해권 (서해)의 조류다양성 보전을 위한 새와 생명의 터 청사진 작업의 일부로 2009년 1월과 2010년 1월 사이에 가거도에서 12월 제외한 연중 내내 시행한 집중적인 조사가 있었다. 91일간 (이후 별도로 10일 간 추가 관찰)의 현장 조사에서 257 조류 종이 기록되었다. 조사활동은 주로 1구와 2구에서 중점적으로 시행되었으며 북향과 남향 이동 중인 모든 종에 대한 월별 조사를 포함하는데, 숲 중앙, 3구와 등대 (상대적으로 진입이 가능한 섬 전역에 해당)까지 구간 간의 종 관찰과 계수작업을 위주로 한다. 조사활동 중, 모든 종의 개체는 육안관찰과 소리 (“녹음”)로 모든 개체를 기록하였고, 보전관심종의 경우는 시각, 날씨와 변화 측정에 쓰일 주요 요소 (예. 교란 가능 요인, 주요 서식지 유형 등)와 GPS위치까지 기록하였다.

구굴도에서의 조사는 겨우 하루 (신속한 평가결과는 여기서 제외시켰음)가 소요되었다.


구글도, 위성사진(좌), 우측: 바다제비의 번식구역 (우), © 새와 생명의 터

데이터의 집계와 분석은 여전히 진행 중이므로 보다 상세한 결과는 2010년 10월 새와 생명의 터가 발행할 보고서 (청사진)의 내용 중에 삽입될 것이며 제 10차 생물다양성 협약국 총회 (2010년 10월 나고야)에서 보충 자료와 함께 발표할 것이다. 그렇더라도 중요성을 지닌 발견내용 중의 일부는 아래에 요약한다.

1. 번식조류

번식기 (여기서는 6월~8월 사이로 정한다)에는 총 73종의 조류가 기록되었는데 이 중 11종은 하절기에 둥지 발견과 먹이를 받아먹는 유조 관찰을 통해 서식권역에서의 번식을 추정하거나 확인할 수 있었다. 매 Falco peregrinus (천연기념물 323호 매류), 흑비둘기 Columba janthina (지구상 멸종위기근접종, 국내천연기념물 제 215호)와 섬개개비 Locustella pleskei 등이 그 주요 번식 종이다. 게다가 섬 전체가 천연기념물 341호로 지정되어있는 구글도는 현재 바다제비 Oceanodroma monorhis의 세계적인 집단 번식지로 꽤 인식되어 있다. 이러한 지구적 보전 현황을 고려하여 3 종에 대한 추가 정보를 아래에 싣는다.

  • 흑비둘기 Columba janthina


    흑비둘기 Columba janthina, © 새와 생명의 터

    흑비둘기의 지구상 분포는 아주 협소하며, 번식지는 특히 일본 외에 극동아시아에서는 연안의 소규모 섬으로 국한되어 있다. 한국 내, 약 15개 안팎의 섬에 국한되어 번식하는 종으로 남서와 남으로 그 군집이 높으며 울릉도에서도 번식하는 것으로 (e.g. Oh et al., 1991)알려져 있다. 한국 남서부에서의 종 개체군은 더 많은 개체가 서식하는 일본으로부터 지리적으로 고립됨을 알리는 증거이다.

    가거도의 흑비둘기는 아주 수줍음이 많고 인간의 출현이나 방해에 아주 민감하여 정밀한 조사가 극히 힘들다. 빽빽이 우거진 상록수 숲에서만 서식하며 땅이나 나무 위 또는 열매 달린 가지에서 먹이를 취한다 (가끔은 숲 가장자리 근처에서). 그 동안 새와 생명의 터 조사활동으로 이 종은 인간의 가슴 높이에서 나무 둘레가 1m 이상이 되는 나무를 선호하며 완전히 자란 활엽상록수림을 필요로 한다는 것과 일년 내내 가거도에서의 자신들의 서식권역을 벗어나지 않는 것으로 확인되었다. 분석이 진행 중이지만 지금까지 20~30 여 곳의 서식지 (조사 중 대다수 반복적인 호출음에 근거)를 지도상 표기할 수 있었다. 이 서식권역은 숲이 울창한 섬의 북쪽 (3구 마을 상단의 삼림 내에 약 5 곳; 3구 마을과 등대 사이의 통행로 250m 내에 5~8 곳을 포함) 절반에 주로 걸쳐 있다. 대조적인 것은, 이 종이 예전에 가끔 이용하던 고목 군락지가 있음에도 불구하고 방해가 훨씬 많아진 1구 내에서 번식기 동안 이용된 서식권역은 없었다. 흑비둘기는 인간의 방해에 상당한 제약을 받는데 특히 만성적인 방해가 발생할 시에는 생태적으로 적합한 숲 외에, 이미 이용하던 서식권역조차도 더 이상 이용하지 못하는 것이 확실했다. 이를 확인해주는 것은 2001년과 다시 2009년 초와 여름, 1구와 2구 사이에서 계속된 도로확장공사로 인해 2000년에 활성화되었던 흑비둘기의 몇 서식권역이 더 이상 이용될 수 없게 된 반면, 방해가 덜 한 곳은 아직 이용되고 있다.


    아름다운 가거도: 흑비둘기의 서식지, 사진 © 새와 생명의 터

    우리는 조사를 통해, 3구까지의 도로 공사 계획과 3구 부락, 등대와 2구, 또한 섬 정상 부분까지 진입할 도보여행자나 관광객의 증가를 예상해볼 때, 적절한 완화책과 대체 개발안이 채택되지 않는 한, 이러한 인간 활동의 방해는 가거도 흑비둘기의 번식 개체군을 확연히 감소시킬 원인이 됨을 시사한다.

  • 섬개개비 Locustella pleskei


    섬개개비 Locustella pleskei, © 새와 생명의 터

    섬개개비는 극동아시아의 연안 섬 지방에 번식하는 종으로 분류되어 있으며 잘 알려져 있지도 않다. 그 개체수도 작으며 세계적으로 감소 추세이다 ( (BirdLife International 2009). 이 종은 모두 이동성 조류이며 5월 초에 신안군에 도착하고 8월 말과 9월에 다시 떠난다. 가거도에서 이 종은 키가 큰 대나무 군락지와 상당히 연관되는데 (둥지를 트는 곳), 자료 분석이 진행 중이며 2009년에는 둥지를 틀었거나 대나무 주변에서 발견된 근거로 전체 (또는 거의) 15쌍의 서식권역이 표기되었다.

    섬개개비는 방해를 상당히 잘 견디는 것으로 보이긴 하지만, 3구까지의 도로공사는 부정적 영향을 미치거나 섬개개비 약 5쌍의 서식지 (3구 내에서는 중심지인 남쪽까지 사방이 트인 지역이 많고 개울과 학교건물이 가까이에 있다) 를 파괴할 것으로 보인다. 이 종은 또한 쓰레기나 버린 음식을 찾는 육지 포식 동물 (외래종인 시베리아 족제비 등과 같은) 의 포식에 취약한데 도로공사와 도보여행자와 관광객의 이용이 상당히 증가할 경우 이러한 포식동물도 늘어날 것이다.

  • 바다제비 Oceanodroma monorhis: 구글도


    바다제비 Oceanodroma monorhis, © 르네 팝

    새와 생명의 터 청사진에서는 구글도 조사작업을 많이 포함하지 않았다. 구글도는 낚시나 출입에 규제가 심하고 공식적으로는 출입이 엄격히 통제되고 있다. 이 보호 조치는 세계적으로 중요한 바닷새의 번식지와 전 세계의 바다제비 중 대다수 (약 11헥타르에 이르는 섬 위에서 번식하는 30,000~100,000쌍)약 90%를 함께 보호하려는 취지일 것이다. 추가로 이 섬은 슴새 Calonectris leucomelas, 바다쇠오리 Synthliboramphus antiquus의 최소 지난 10년 간 지구상 취약종인 뿔쇠오리 Synthliboramphus wumizusume (일본해역 밖으로는 유일한 이 종의 번식지로 판명)의 서식지로도 알려져 있다.

    보호조치에도 불구하고 2009년 간 구굴도 중 한 곳에서 불법 낚시꾼들의 모습이 찍혔으며, 낚싯배는 이 섬 가까이 정기적으로 운항한다. 게다가 한 척 이상의 어선은 큰 음악을 튼 채로 이 섬을 정기적으로 지나고 있는데 이는 민감한 번식 바닷새에게 방해를 일으킬 수 있다.

2. 이동성 조류 (철새)

가거도에서 기록된 종 최고치는 조사 기간 중, 4월 (18일 간 157종)과 5월 (13일 간 153종), 그리고 10월 (11일 간 113종)이다. 1구가 가장 방해가 많은 지역이며 가장 다양한 서식지 즉, 항구, 삼림, 농경지, 초지, 또 몇 종이 선호하는 트인 지역 등을 갖추고 있다. 이러한 서식지의 다양성은 바로 종 다양성 (봄철과 여름철에 탐조가들의 방문을 유도할 최상의 조건이 될 것임)으로 이어지는데, 봄철에 단 이틀 또는 3~4일의 조사만으로도 1구에서는 100종 이상이 발견된 바 있다.


가거도의 철새들

3. 지속가능한 발전

가거도와 구글도가 국가적차원에서 뿐만 아니라 지구적 차원에서도 생물다양성 유지를 위해 중요한 곳임은 확실하다. 이후의 개발은 본토와 비교하여 포식자의 수와 방해가 적은 곳을 찾아 연안의 도서지방에서 번식하도록 적응되어온 특수화된 종의 생태를 필히 고려해야한다.

최근까지 가거도의 개발은 섬의 생물다양성이나 특출한 문화와 경관적 가치 중 그 어떤 것도 고려하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

이후의 개발이, 지속가능한 발전 ( 세계 보전협약이나 밀레니엄 개발계획과 같이 국가 간에 협의된 의무에 명시된)을 추구한다면, 환경교육과 여가선용을 제공하는 곳으로서의 섬의 가능성을 향상시키는 중에 서식지 소실과 가중될 방해를 완화시키기 위해서, 용도별 구획설정, 행동 지침의 향상, 서식지 조성이 연계되어야한다. 이를 통해서 미래의 발전은 도서민, 방문자들과 야생 동·식물에 장기적 혜택을 제공할 수 있어야 할 것이다.

방침의 범위는 상대적으로 쉽고 저렴하게 채택할 수 있을 것이며, 더욱 신중히 치중해야 몇 가지 중요한 점은 아래와 같다.

  1. 국제적 중요성을 지닌 구글도와 특이한 가거도의 흑비둘기 (민감성과 방해요인 인식을 위해)같은 요긴한 정보는 주민들께 제공 되어야 한다는 것이다. 가까이는 이들의 보전이 지역사회에 가져다 줄 혜택 (지역적 자부심과 국제적 인식면에서)은 강조될 필요가 있다. 짧은 교육용 팜플렛과 추가 정보 (포스터나 설명이 담긴 대형사진 등)을 제작하여 목포와 가거도 여객선 창구에서 제공할 수 있다.

  2. 정보 보급 개발과 더불어, 구글도의 진입규제는 더욱 엄격히 강화 되어야한다. 방문은 보전을 위해서나 바닷새전문가들에게만 허락 되어야하며 방송과 바닷새 서식지보전에 대한 지식이 부적절한 이들의 출입은 막아야 한다.

  3. 조사는 선박으로 번식 중인 바닷새에게 생길 수 있는 방해에 대한 조사가 수행 되어야하는데 이럴 경우, 선박으로 인해 바닷새에게 야기시킬 수 있는 방해까지도 고려 되어야한다. 경계원칙선 상에서 볼 때, 모든 관광선과 어선은 구글도 주변 2km 이내에서는 음악 방송을 끄도록 해야 한다.

  4. 현재 사용하는 도보용 산길은 번식하는 흑비둘기의 서식지를 우회하도록 보행로 변경과 더불어 이 후에 미래에 설계할 모든 도로나 보행로의 개설은 영향 받을 종을 미리 충분히 고려해야 한다.

  5. 3구까지의 신설 도로 계획은 재고되어야한다. 3구 주민 누구도 차량을 이용하고 있지 않으며 주민 수도 아주 적다. 도로건설의 비용은 꽤 높을 것이며 경관은 회복될 수 없을 정도로 망쳐질 것이며 공사 중에 엄청난 교란을 일으키고 흑비둘기 몇 쌍과 다른 종들에게 부정적영향을 끼칠 것이다. 경비 효율성면에서 대체적인 투자 (예. 각 가구에 태양열 패널 설치, 관광 증진용 체험상품은 모든 주민들께 혜택을 줄 것이며, 도로없는 마을에서의 특별한 휴가 경험을 강조할 수도 있다)안을 주민들과 상의•평가하여야하며 이는 바로 국가가 전념하는 “녹색성장”의 미래와도 일치할 수 있다.

  6. 도보여행자들을 위한 행동 지침이 제시되어야한다. 식물 채집, 쓰레기 투기, 보행로 주변에 방문 기념용 표식을 설치하는 일, 정상에서 소리지는 일 등을 금하는 내용들이 될 것이다.

  7. 담수습지는 1구 (채석장 가능)에 조성되어서; 영구히 습지로 남고, 식생을 심어 차단막 역할을 하도록 설치하고; 적절한 관리로 철새들이 그 곳에서 서식하도록 할 경우, 방문객들에게 생태관광기회를 아울러 제공할 수 있다. 더욱이 염수 (鹽水) 도요•물떼새들의 대체서식지를 조성하지 않는다면, 부두에 현재 설치된 콘크리트 경사로 (램프)는 4월과 5월 간 폐쇄 (다른 달은 이용하도록)하도록 해야 한다.


    바다에 닿은 경사로 끝으로 큰뒷부리도요가 보이는 가거도항구, © 새와 생명의 터

  8. 추가적인 생물다양성 연구 조사가 시행 (신안군이나 국가기관의 재원 확보로)되어야 하며 대상 종의 개체군 변화 (흑비둘기, 슴새, 바닷제비 등) 를 남긴 문헌은 개발 시범사례와 용지이용을 향상시키는데에 이용되어야 한다.

참고문헌

  • Oh J-G., Park H-S. and Oh H-S. 1994 흑비둘기 (Columba janthina janthina Temminck)의 번식생태에 관한 연구 (Study on the Breeding Ecology of the Japanese Wood Pigeon, Columba janthina janthina Temminck ), 제주대 Black Woodpigeon . Kor. J. Orni. 1: 115-126.
  • Won P-O & Yoon M-B. 1970. A summer bird survey on the Sohuksan Island. In The Survey of Conservation of Special Resource in Korea, Nature Conservation, pp. 43-4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