습지보전현황


우포 람사르 구역의 고니. 고니를 비롯한 많은 특수화된 물새류 종이 한국에서 감소하고 있다.

2월: 겨울을 느낄 수 있는 마지막 달. 지난 몇 십년 간의 겨울만큼 춥지도 길지도 않지만, 전역에 걸친 많은 습지에서는 상당한 개체수의 고니, 오리류와 기러기들이 남아있어 대한민국에서의 2월은 여전히 멋진 탐조를 선사한다.

2월 2일은 람사 지정 세계 습지의 날이기도 하며 대한민국의 습지와 물새류 그리고 보존 현황들을 전 세계 다른 지역과 비교해 되돌아 볼 시간을 가져보고자 한다.

1월에 환경부에 의해 계획된 최근의 전국적 물새류 조사는 대한민국의 습지는 전 세계 어느 곳에서보다도 훨씬 많은 개체 수를 나타내는 가창오리와 같은 몇 몇 종을 포함하여 매 해 겨울 백만 개체 이상의 물새류를 잘 부양하고 있음을 나타내준다. 출판된 같은 조사는 2005년 한 해에 적어도 36곳의 습지가 국제적으로 중요한 월동지 (람사 협약의 평가 기준에 의거: http://www.ramsar.org/key_criteria.htm)임을 알려주는데, 대한민국에서는 12 곳의 습지가 2004년과 2005년 사이, 한겨울 같은 시기에 2만 마리 이상의 물새류를 부양했다는 것을 또한 밝혔다. 대한민국의 습지가 이렇게 2만 마리 이상의 물새류를 부양하고 있다는 것과 함께 전 세계 알려진 물새류 개체수의 1% -2006년 Wetlands Internationl에 의해 발간된 가장 최근의 물새류 개체 수 개산(槪算) 에 근거하여-를 부양하는 사실과 더불어 또 다른 두 곳의 습지는 호사비오리와 같은 세계적 멸종 위기 종을 지켜주고 있다.

지정 습지들 중에 이렇게 물새류에게 세계적으로 중요한 겨우 두 곳인 람사 지역: 우포와 순천을 보자. 두 곳 모두 귀중하고 중요하지만, 비극적이게도 어디도 적합한 관리 계획과 제대로 훈련된 관리자들 (람사 협약 조항에서 요구하는)이 없으며 한 때는 아름다웠던 두 곳 모두가 지금은 분별없는 이용으로 인한 생물다양성의 감퇴와 기능 퇴화, 만성적인 교란 요인 속에서 신음하고 있다.


람사르 지정 습지인 우포의 수초 씨를 먹고 있는 큰부리큰기러기 (Eastern Taiga Bean Geese).
국내에서 우포와 순천만 두 곳은 물새류에게 세계적으로 중요한 람사르 구역이지만 어느 곳도 적합한
관리 계획이나 숙련된 관리자가 없다.

이러한 사실이 그리 엄청나지 않게 보일 수도 있는 (대한민국은 상대적으로 작은 국토임을 고려하면) 반면, 대한민국은 전 세계 11번째, 심지어 10번째의 경제 강국이라는 점을 인식할 필요가 있다; 협약국의 22개국 정도는 더 적은 면적을 지녔으며 거의 대개가 더 적은 면적의 빈곤국인 안티가 바부도스 ,피지 등이거나 전쟁으로 피폐해진 레바논, 또는 세계적으로 지독한 보전 평판을 받는 말타와 같은 나라들이다. 적은 면적을 지닌 선진국 중에서도 아마도 대한민국의 람사 지역보다 적은 면적이 지정된 곳은 이스라엘 뿐일 것이다. 더욱 놀라운 사실은, 이미 진행된 새만금 매립에 이어 금강 하구 외역의 매립 계획이 구상된다는 것이고 대한민국은 이렇게 현저한 대비속에서 2008년 가을, 3년마다 열리는 회의, 차기 람사 협약 당사국 총회를 개최한다는 것이다.


지도는 1990년대 물새류에게 세계적으로 중요한 곳으로 인정된 48곳의 대한민국의 황해권역 습지를 보여준다. (Yellow Sea Eco-region Reconnaissance Report, 2001로부터. WWF일본-Wetlands International 중국 공동 프로그램: 나일 무어스, 김수경, 박성배, Tobai Sadazoshi 작업) 동해안과 내륙에도 보다 많은 세계적 가치를 지닌 주요 지역이 있다. 많은 중요한 곳들이 지난 10년간 개발이나 형질 감퇴로 소실되었다.

아마도 이 곳 대한민국에는 물새류 부양 가치의 관점에서 본다면 20곳 정도나 그 이상의 세계적으로 중요한 습지가 있을 것인데, 이를테면 도요.물떼새나 월동하는 두루미류 등이 세계적으로 중요한 군집을 보이기도 하고 연중 일정하게 전체 개체 수 2만 마리 이상이 유지되기 때문이기도 하다. 그런데 2007년 1월 15일을 기준으로 아직 전국적으로 겨우 5곳의 람사 구역이 있을 뿐이다. 전 세계 람사 지정 습지 1억 4570만 헥타아르에서 대한민국의 람사 지정 습지의 면적은 전체로는 부족한 4,450 헥타아르에 이르며 이는 진행 중인 새만금 매립사업 지역 (40,100 ha)의 10분의 1을 조금 넘는 면적에 해당된다. 그리고 지정 습지 면적을 두고 볼 때 한국은 람사협약 당사국 중 132위에 놓인다.

이제 겨우 18개월을 남겨두고 있는 제 10회 람사 협약 당사국 총회를 치룰 이 곳, 대한민국에서는 지금까지 많은 종의 물새류가 감소하고 있고 (넓적부리도요와 같은 종은 아마도 절박한 멸종에 직면해 있다), 어민 사회의 몰락과 물 관리 문제를 안고 있다. 이제는 람사 협약과 수집된 153 협약국의 세계적인 경험을 포용할 때이며 습지 보전의 이익:정신적, 도덕적 그리고 경제적인 이익을 정책 입안자와 대중들이 믿고 받아들이도록 강하고 명료하게 행동해 나아가야 할 때이다.

새와 생명의 터는 여러분의 협조를 계속 구합니다.
이제 우리 함께 차이를 만들어 갑시다.
2007년 2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