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와 생명의 터 새 소식: 2007년 8월

이번 업데이트는 8월 1일부터 8월 31일까지의 새소식을 담고 있는데 다음과 같이 세 부분으로 나뉜다.

1. 보전 소식

2. 단체 소식

3. 이례적인 조류 소식

1. 보전 소식

8월 17일에서 20일 사이 금강 하구 지역에서 대량의 조류가 죽은 채로 발견되었는데, 5000여 마리 이상의 괭이 갈매기 Larus crassirostris 와 소수의 다른 조류들의 죽음의 원인을 현재로서는 조류 보툴리누스 독소인 것으로 의심하고 있다.

한편, 치명적인 질병으로 “가금류 독감”으로 간주되어야 할 고병원성 조류 인플루엔자H5N1에 대한 국내의 인식 태도가 조금씩 바뀌고 있다. 최근에 새와 생명의 터는 유엔의 식량 농업 기구(FAO)로부터 지난 2006년 12월 대한민국에서 발생한 조류 독감의 원인에 대한 자체적인 조사 보고서를 전달받았는데, 이미 웹사이트에 올려져 누구든지 접할 수 있다. (/Our_Work/H5N1/Downloads/CMC_Mission_Report_ROK.pdf).

조류 독감 (HP AI)의 전염 억제를 위한 대한민국 정부의 큰 노고에 박수를 보내는 한편, FAO의 보고서에 따르면, 종전에 새와 생명의 터 웹사이트에 올려진 바와 같이 (Review of evidence) 한국의 조류독감 발생과 관련하여, 야생 조류로부터 가금류로의 조류독감 인자의 전염 여부를(또한, 역으로 가금류로부터 야생 조류로의 전염) 뒷받침할 수 있는 증거는 전혀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독감 발생 초기 당시, 국내로 수입된 가금류에 의해 바이러스가 전염된 것을 증명하는 뚜렷한 증거들이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 따라서, 결정권자들의 사이에서 대응책에 관한 토론을 위한 좀 더 현명하고 이성적인 배경이 주어짐에 따라, 우리는 가금류 독감 발생에 대한 올바른 이해와 보도가 이루어짐과 동시에 결과적으로, 야생 조류에 미치는 직간접적인 위협이 줄어들기를 바란다.

최근에 발생한 질병에 대한 주의를 요하는 지금, 죽은 새들, 또는 죽어가는 야생 조류가 발견될 경우,국립강원대학교의 수의학대학, 야생구조센터 김 영준 박사 (ecovet@yahoo.co.kr) 혹은 새와 생명의 터로 연락, 조언을 청하길 바란다.

한국에서 국제적으로 중요한 조류들이 겪는 심각한 위협은 질병에 의한 것이 아니라 다름 아닌 개펄 매립 사업에서 비롯된다. Goss-Custard와 그의 동료들에 의해 최근에 발표된 연구 내용 (Ecological Applications 16 (6):2215-2222)을 보면, 물떼새들의 총개체수는 영국 내에서 있었던 소규모의 매립사업에 의한 서식지 훼손 손실과 맞물려 줄어든 것으로 드러났다. 매립에 의해 서식지를 잃은 물떼새들은 먹이가 불충분해짐에 따라 조류들 간의 생존경쟁이 심해지면서, 사망률도 함께 높아가는 결과를 낳는다는 것이다.

새만금 지구는 자체에서만 약 40만 여 마리의 물떼새들의 먹이 공급을 충당하는데, 이와 같은 서식지가 대규모의 장기적인 매립사업으로 훼손될 경우, 계절이동을 하는 물떼새들에게 미치는 영향은 막대하지 않을 수 없고, 이미 위험에 처한 몇몇 조류들은 멸종을 면치 않을 수 없게 된다. 예를 들어, 넓적부리도요 Eurynorhynchus pygmeus에 대해 2006/2007년에 걸쳐 있었던 한 연구조사에 의하면(미발표), 이 조류의 총개체수는 기존에 추정된 숫자에서도 더욱 줄어들어 2006년 약 350여 쌍에서 2007년에는 불과 100여 쌍의 넓적부리도요가 남아 있는 것으로 제시되고 있다. 정확한 총 개체수의 여부를 떠나, 분명하게 넓적부리도요는 멸종을 눈앞에 두고 있는데, 이에 대한 여러 가지 원인들 중에서도 주 요인으로 새만금과 같이 절대적으로 중요한 서식지의 손실과 낙동강 하구와 같은 다른 주요 서식지의 훼손을 들지 않을 수 없다.

따라서 넓적부리도요는 조류보호 차원에서 분류의 등급을 한 단계 높혀서 심각한 멸종위기종 조류로 분류, 보호되어야 마땅하다. 이 조류의 급격한 감소를 막기 위해서는 두 가지의 즉각적인 대책이 이루어져야 하는데, 하나는 새만금으로 흘러드는 조수의 흐름을 다시 원활하게 복구시키는 것이고, 다른 하나는 금강 하구 지역에 대한 절대적인 보호이다.


2007년 8월 RSPB 회원지에 수개된 새만금

그러므로, 여러 회원들 중에서 아직 동참하지 않은 경우, 새만금 방조제의 갑문이 완전히 열리는 것과 금강 하구 지역이 국가 입법에 따라 보호되고 람사 지역으로 지정되도록 하는 것을 목적으로 Ricki Coughlan가 운영하고 있는 웹사이트 www.restoresaemangeum.com 를 방문하여 이메일을 보내고, 동시에 주위 사람들에게도 적극적으로 알려 더욱 많은 사람들이 동참하기를 간구한다.

2. 단체 소식


도요물떼새 사진전의 배너
지역사진작가, 새와 생명의터, Miranda Natural Trust에서 사진 자료를 협조하였다.

8월 한 달 동안, 새와 생명의 터는 국내외적으로 수집된 정보를 바탕으로 조류 목록의 개정 작업과 영문판 웹사이트 개선 작업 등의 주변 정리 작업을 하느라 바쁜 한 달을 보냈다. 도움을 주신 목포의 평생 회원 안드레아스 김, Lydia Slobodian 님께 특별히 감사드린다.

여느 달에 비해 비교적으로 조용한 8월이었음에도 새와 생명의 터가 행하고 있는 일들에 관한 대중 매체의 보도는 계속되었다. 호주의 주요 뉴스 잡지 The Bulletin with Newsweek (8월호, 30-32쪽)은 새와 생명의 터와 SSMP 프로그램에 관한 내용을 포함, 새만금 간척사업이 야생 생태계에 미치는 영향에 대하여 3 페이지의 기사를 실었으며, 영국의 조류 보호단체인 RSPB가 분기적으로 발행하는 잡지 Birds 도 비슷한 내용을 실었는데( 8월호, Volume 21 No 7), 이 잡지는 1백만명이 넘는 RSPB 회원들에게 배포되고 있다.

9월 들어, 새와 생명의 터가 할 일들 중에는 도요물떼새 전문 사진가인 Jan van de Kam과 함께 작업, 내년 10월 28일부터 11월 4일까지 창원에서 열릴 예정인 람사 협약 회의를 대비하여 황해의 도요물떼새 책자 제작을 위해 사진자료를 수집하는 일, 목포에서 9월14일 있을 예정인 도요물떼새 전시와 인식 고취 행사에 참여하는 것 등이 있고, SSMP 현장 조사, 보고서 출판과 보전 인식의 고취를 위한 작업에 쓰여질 목적으로 David and Lucile Packard Foundation 과 Takagi Fund for Citizen’s Science로부터 후원받은 기부금에 힘입어 SSMP 2007 보고서 작성을 비롯하여, 좀 더 많은 미디어 작업들을 진행할 것이다.


도요물떼새의 대이동 - 목포자연사 박물관의 개관3주년 기념행사 - 전시회와 심포지엄 기획에 새와 생명의 터는 중추적인 역할을 했다.

3. 이례적인 조류 소식

8월에는 무더운 날씨가 계속되면서 중순경 이후로는 몇 차례 비가 내리기도 했다 .이 달의 눈에 띄는 기록으로는 줄무늬머리직박구리 Pycnonotus sinensis 가 20일, 21일 Robin Newlin에 의해 소청도에서(3년째 계속) 두 마리의 비교적 어린 새끼와 함께 관찰된 것을 들 수 있는데, 이 조류는 소청도에서 번식하고 있는 것으로 추정된다. 또한 주남 저수지에서는 물꿩 Hydrophasianus chirurgus 이 성공적으로 번식하고 있는데, 아주 잘 포착된 사진(김 주현)으로 만나 볼 수 있다. (http://kwbs.or.kr/pdbmain.jsp?btype=view&...&bbsnum=00305).

또 하나의 놀랄 만한 이례적인 번식 기록은 7월 임 광완님께서 촬영한 것으로 하남시에서 노랑때까치 Lanius cristatus와 칡때까치 L tigrinus 한 쌍이 새끼에게 먹이를 주고 있는 것이 관찰되었다. 한국에서 이 종의 예외적인 혼합교배가 기록된 것은 이번이 두번째이다. (Birds Korea Review 2005).

8월은 바다새와 물떼새 관찰에 있어 해가 갈수록 흥미를 더해가는 달로 자리잡고 있는데, 어린 큰군함조 Fregata minor 한 마리가 관찰되는 것을 비롯하여, 올해도 예외가 아니었다. 22일, 제주 가파도에서 촬영된(김 병수) 이 새는 종이 확인될 경우 한국에선 두번째로 기록되는 큰군함조이다.


큰군함주 Fregata minor 제주 가파도에서 2007년 8월 22일

게다가, 18일 소청도에서 관찰된 (Nial Moores and Dennis Buss) 어린 군함조 Fregata ariel 한 마리는 아마도 한국에서 10번째로 기록되는 것이며 20일 서청도와 인천항 사이에서 관찰된 알류샨제비갈매기 Sterna aleutica 으로 추정되는 성조 한 마리 (Robin Newlin)가 있고, 알락쇠오리 Brachyramphus perdix (어린 새이거나 비번식기의 깃털을 가진 성조) 한 마리가 같은 날 다른 훼리에서 관찰되었는데 (Nial Moores), 그 위치는 대략 37 D 30 N, 124 D 49 E이다.

특히, 8월에 드문 물떼새가 관찰된 기록으로는 흰죽지꼬마물떼새 Charadrius hiaticula 한 마리가 13일 홍성에서(조 성식 촬영), 큰물떼새 Charadrius veredus 한 마리가 16일 유부도에서(Nial Moores) 관찰된 것을 들 수 있고, 넓적부리도요 Eurynorhynchus pygmeus 는 같은 곳에서 16일에 두 마리, 17일에는 세 마리가 관찰되었다 (Nial Moores, 주 용기, Dennis Buss). 또한 21일 훼손의 위협을 받고 있는 송도 개펄에서 쇠청다리도요사촌 Tringa guttifer 두 마리도 관찰되었다 (Nial Moores and Dennis Buss).


5월깃의 청다리도요사촌, 전세계적으로 1000개체 미만인 멸종위기종. 새와 생명의 터의 소식지 및 SSMP 보고서 제작을 위해 특별히 기부하신 작품이다.

마지막으로, 다시 한번 우리 회원들에게 상기시켜드리고 싶은 것은 새와 생명의 터는 회원들과 자원봉사자들의 후원에 완전히 의존하여 운영되고 있다는 것입니다. 기부금과 국내 회원들의 회비는 운영에 절대적으로 필요한 만큼, 새와 그들의 서식지를 지킬 수 있도록 회원 갱신(연회비 3만원, 평생 회원비 15만원)을 잊지말고 기꺼이 해 주시길 바랍니다.

새와 생명의 터, 2007년 8월 31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