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와 생명의 터 새 소식: 2007년 9월

이번 업데이트는 9월 1일부터 9월 30일까지의 새소식을 담고 있는데 다음과 같이 세 부분으로 나뉜다.

1. 보전 소식

2. 단체 소식

3. 이례적인 조류 소식

1. 보전 소식

지구 온난화 현상은 한국도 예외가 아니어서 더욱 더운 여름과 따뜻한 겨울 날씨를 갖게 되어 주로 남반구에서 번식을 하는 몇몇 조류들의 집단 군체를 형성하는가 하면 놀랍게도 한국에서 겨울을 나는 조류들도 있다. 그러나, 지구 온난화 현상이 철새들의 한국 도착시기가 어떻게 달라지는지 등의 철새 이동에 미치는 영향에 대한 연구 조사는 지금까지 거의 없는 실정이다. 현재, 국립공원 철새 연구센터(http://npmbc.or.kr)에 따르면, 몇몇 철새 종류들은 봄에 한국에 도착하는 시기가 점점 빨라지는 것으로 나타나고 있는데, 이러한 현상은 철새종과 텃새종의 번식에 복합적인 영향을 가져온다.

최근까지 다루어져 온 보전 소식들과는 달리 기쁜 소식이 하나 있는데, 제주 탐조 단체의 장 용창 님으로부터 전달받은 것이다. 제주 탐조자 단체는 한국에선 유일한 저어새 Platelea minor의 겨울 서식지를 보호하기 위해 많이 애써 왔다. 그의 보도에 따르면, 지난 9월 14일 한국내셔널트러스트는 자연/문화 유산 지정을 위한 5번째 경선의 결과를 발표하였는데, 제주 성산포 오조리만 저어새 서식지가 보전되어야 할 자연/문화 유산지8개 지역 중의 하나로 선정되었다. 한국내셔널트러스트는 보전되어야 할 자연/문화 유산의 가치와 필요를 인식시키기 위하여 여러 지역들을 선정하고 있는데, 이 경선은 한국내셔널트러스트가 주관하고 환경부, 해양수산부, 삼림부, 한국삼림 데이터베이스, 유한 킴벌리의 후원으로 현장 조사와 네티즌들의 코멘트, 여러 기록들의 리뷰로 치루어졌다. 이 경선에 참가 신청서를 제출한 제주 탐조자 단체는 제주의 저어새 서식지를 걱정하는 모든 사람들에게 이 좋은 소식을 전할 수 있게 되어 무척 다행스럽게 여기며, 새와 생명의 터는 또한 160여종의 새들의 보금자리가 되고 있는 오조리만 습지가 빠른 시일 내로 한국 정부로터 법적인 보호를 받는 지역으로 선정되기를 바란다.

2. 단체 소식

9월도 여전히 새와 생명의 터에게는 바쁜 한 달로, 다른 때와 마찬 가지로 새들 중에서도 가장 많이 위협받고 있는 물떼새들에게 초점이 모아졌다. 금강 하구에서 있은 물떼새 계수작업을 비롯하여, 연간으로 발행되는 소식지 제작 (Ed Keeble 님이 특별히 새와 생명의 터를 위해 그려 주신 쇠청다리도요사촌이 커버 모델), 목포 자연사 박물관에서 있은 도요·물떼새에 관한 심포지움 발표 (9월 14일)와 사진 전시회(9월 14일- 10월 16일) 후원, 21일 낙동 하구 보전 단체(낙동 하구 모임)와 함께 공동으로 주관, 낙동 에코 센터에서 열린 도요·물떼새 세미나 등으로 바쁜 일정을 보냈다.

"도요새의 대이동" 제목으로 열린 이 행사는 (한달 간의 사진 전시회와 1일 심포지움) 목포 자연사 박물관의 김석이 박사님의 주도 하에 지역의 새와 생명의 터 회원 안드레스김 님의 후원과 국내 온라인 도감 검색 사이트인 BirdDB (http://birddb.com)로부터 한국 물떼새들에 관한 다양하고 멋진 사진 자료 제공으로 순조롭게 진행되었다. 14일에 있었던 심포지움에서는 박물관과 목포시의 여러 대표자들의 발표뿐만 아니라 새와 생명의 터 (Nial Moores and Jan van de Kam)와 목포 환경운동연합의 발표도 뒤따랐다.


9월 20일 낙동하구에서 낣적부리도요 Eurynorhynchus pygmeus의 모습을 촬영 중인 Jan van de Kam (앞), 김범수 (왼쯕), Jan Lewis (뒤)


넓적부리도요 Eurynorhynchus pygmeus © Jan van de Kam/새와 생명의 터

물떼새에 어느 정도 관심이 있는 사람들에겐 Shorebirds: An Illustrated Behavioral Ecology 과 같은 도서 출판물로 이미 잘 알려져 있는 야생 생태 사진 작가 Jan van de Kam 님은 또한 새와 생명의 터 국제 회원이기도 한데, 그는 처음으로 지난 2006년 새만금 모니터링 프로그램의 참가를 위해 한국을 방문하였다. 그 이후로 "황해의 물떼새들"이라는 제목으로 출간 계획을 세워 이에 많은 시간과 열정을 투자하고 있다. 18개월 이상의 시간 동안 그는 새들이 겨울을 나는 남쪽 뉴질랜드와 호주에서부터 황해 지역(한국, 중국) 그리고 북녘 새들의 번식지인 시베리아와 알라스카에 이르기까지 도요·물떼새들의 연례적인 이동을 따라 동아시아와 호주 간의 철새 이동경로를 여행하면서 새들과 그들의 위협받고 있는 서식지들의 이미지를 수도 없이 카메라에 담았다. 9월 동안 그는 Jan Lewis와 함께 동행, 한국의 남해안과 황해안을 여행하면서 새들의 모습을 사진으로 기록하였으며, 목포와 부산에서 있었던 심포지움과 세미나에서 촬영한 새들의 이미지들을 공개하기도 했다.

"황해의 물떼새들"이란 제목으로 출간될 이 책의 최종적인 내용이나 형태는 아직도 검토 중에 있으나 2008년 10월 한국에서 있을 람사 협약회의에서 발표할 것을 목표로 두고 있다. 황해와 도요•물떼새들에 관한 인식 향상을 위해 출간될 이 책의 목적과 그 작업량을 염두에 둘 때, 새와 생명의 터는 국내 사진 작가들의 참여와 도움을 희망한다. 앞으로 계획하고 있는 사진전이나 (2007년 익산이나 목포에서 있었던 것과 비슷한) 이 책에 사용될 수 있도록 훌륭한 사진 이미지를 선뜻 제공해주실 분들을 기다린다. 특히, 물떼새들의 사진(Digi-Scope 사진이 아닌), 위협받고 있는 서식지를 비롯 황해 개펄, 겨울의 주요 탐조 지역의 모습, 물떼새들을 위한 보전 활동 사진 등을 필요로 한다. 전시회나 "황해의 물떼새들" 책자 발간에 사진 이미지들을 기부할 뜻이 있는 분들은 새와 생명의 터로 연락하기 바란다. 이에 미리 감사드린다.

9월에 있었던 새와 생명의 터 미디어 작업과 대중 매체의 보도를 들자면, KNTV(국회방송) 촬영진과 함께 한 나일 무어스 대표님의 종일 인터뷰, 넓적부리도요와 낙동 하구에 관해 KNN TV와 한 인터뷰 등이 있고 호주와 프랑스의 매체와의 전화 인터뷰도 있었다. 한편, Birds Australia의 잡지 Wingspan은 9월호에 SSMP 공동관리팀원인 Danny Rogers 박사가 기고한 다섯 페이지 가량의 새만금에 관한 기사를 "새만금의 종말"이라는 제목을 달아 Jan van de Kam의 사진 자료와 함께 실었다. 분명히 새만금은 아직도 국제 사회에서 주요 환경 관심사의 하나로 남아 있다. 새만금에 대한 여러분의 염려를 표하고 금강 하구의 보전을 촉구하고자하는 분들은 restoresaemangeum 를 방문, 캠페인에 동참하길 바란다.

새와 생명의 터는 10월 부산에서 있을 예정인 황해 파트너쉽 회의 참가와 10월 중순 넓적부리도요 전문 조사자들과의 회의, 이 종에 관한 국제적인 보도 후원을 비롯하여 탐조 교실 행사(환경부 금강 하구 사무소 주관) 진행, 국제 야생 생태 보전 사회로부터 한국을 방문하는 조류 독감 조사자들을 지원하는 일들과 함께 2007년 SSMP 최종 보고서를 작성하는 것을 10월의 주요 작업으로 계획하고 있다.

3. 이례적인 조류 소식

이 달의 아주 이례적인 기록을 들자면 먼저 국내에서는 처음으로 기록되는 두 조류를 들 수 있겠다. 그 하나는 누른 도요 Tryngites subruficollis 로 9월 2일 낙동 하구에서 박중록님에 의해 관찰 촬영되었다. 누른도요는 1972년 4월 27일 시흥에서 발견, 기록되고 동년 Fennell에 의해 출판된 것에 기반을 두어 이미 2000년(원)과 2002년(박)에 의해 한국 조류 목록에 올라가 있으나, 당시의 저자는 이 조류가 발견, 기록되기 3개월 전인 1972년 1월에 사망한 것으로 나와 있다. 날짜와 기록 문서의 착오를 두고 볼 때, 2007년 누른 도요의 기록이 한국의 첫번째 기록으로 받아들여질 수 있다. 9월 13일, Wood Warbler Phylloscopus sibilatrix 한 마리가 동해의 독도에서 김재운 님에 의해 관찰, 원거리 촬영되어, 국립공원조류 센터의 웹사이트에 미확인 조류로 올려진 사례가 있다. 이 조류 사진에 관한 여러 가지 참고와 조사를 통해 최종적으로 이 새는 한국의 첫 번째 Wood Warbler인 것으로 확정되었다. 이 새는 유럽 종으로서 극히 드물게 출현하는 것으로 증명되고 있는데, 이웃하고 있는 일본, 특히 헤구라 섬에선 규칙적으로 관찰되고 있다.

(http://npmbc.or.kr/bbs/zboard.php?class=qna_board&...&no=608)


큰군함조 Fregata minor, © 김 병수


우수리개개비 Acrocephalus tangorum, © Thomas Langenberg

그 외에 9월에 있었던 예외적인 기록에는 검은제비갈매기 Chlidonias niger 가 군산 옥구 저수지에서 관찰, 한국에서는 세번째로 기록되는 것으로 2일 Peter Nebel에 의해 촬영되었다. 주남 저수지에서는 물꿩 Hydrophasianus chirurgus 의 번식이 성공적으로 이루어져 네 마리의 유조가 둥지를 떠났다는 확인도 있고 (우포 람사습지에서는 이 조류의 번식이 안타깝게도 비성공적이었다), 적어도 30마리의 구레나룻제비갈매기 Chlidonias hybrida 와 265마리의 흰죽지갈매기 C.leucopterus 가 옥구 저수지에서 7일 관찰되었다 (Peter Nebel).

특별한 보전을 필요로 하는 몇몇 조류들의 기록도 얼마간 있었다. 2006년 방조제의 갑문이 닫히기 전까지 황해에서 가장 중요한 물떼새들의 서식지였던 새만금에서는 두 마리의 쇠청다리도요사촌 Tringa guttifer 이 12일 기록되었고 (Nial Moores, 주용기, Jan van de Kam, Jan Lewis) 29일에는 적어도 15마리가 같은 지역에서 관찰되었다 (Nial Moores, Peter Nebel, Tim Edelsten). 12일 금강 하구 유부도에서는 4 마리가 관찰 (Nial Moores, 주용기, Jan van de Kam, Jan Lewis)되었고 28일에는 같은 곳에서 13마리 이상이 관찰되었다. (Nial Moores, 주용기, Tim Edelsten, 김신환) 또 한 마리의 쇠청다리도요사촌이 22일 낙동하구에서 김 범수 님에 의해 카메라에 아주 잘 포착되었다.

이젠 더욱 희귀해진 넓적부리도요 Eurynorhynchus pygmeus 는 금강 하구 유부도에서만 관찰이 이루어져 12일 13마리 (Nial Moores, 주용기), 28일 11마리 (Nial Moores,주용기, 김신환, Tim Edelsten)의 기록이 있고 낙동 하구에서 19일, 20일 발견된 적어도 4마리의 유조는 (Jan Lewis, Nial Moores, 전시진, 김범수, Jan Van De Kam) 22일까지 같은 곳에서 관찰이 이루어졌다 (주용기). 새와 생명의 터는 국제 넓적부리도요 되살리기 운동에 적극적으로 참여하고 있는 멤버로써 한국을 비롯한 주변 지역으로부터 이 조류가 관찰 기록된 소식을 언제든지 환영한다.

이 달에 기록된 물떼새들 중 또한 눈에 띄는 것은 19일과 20일 3 마리의 흰죽지꼬마물떼새 Charadrius hiaticula 와 (Nial Moores,전시진, Jan Lewis, Jan Van de Kam,김범수) 20일 작은도요 Calidris minuta 한 마리가 (Nial Moores) 각 각 낙동 하구에서 관찰된 것을 들 수 있다.

한편, 지난 8월 22일 제주 가파도에서 한국의 두번째 기록으로 관찰된 큰군함조 Fregata minor 에 대한 종 확인은 김범수 님이 이 새의 좀 더 많은 사진 자료 제공으로 David James에 의해 이루어졌으며, 8월 17일 제주 하도리에서 관찰 촬영된 군함조 Fregata ariel의 기록도 뒤늦게 전달되었다(장용창 님의 소식). 또 5월 20일 소청도에서 촬영된 우수리개개비 Acrocephalus tangorum 는 뒤늦게 종 확인이 되었으며(사진 자료에 설명을 해주신 Paul Leader에게 감사드림) 한국에서는 이 조류가 사진으로 그 증거가 뒷받침된 기록으로는 세 번째이다.

마지막으로, 다시 한번 우리 회원들에게 상기시켜야 할 것은 새와 생명의 터는 회원들과 자원봉사자들의 후원에 완전히 의존하여 운영되고 있다는 것입니다. 기부금과 국내 회원들의 회비는 운영에 절대적으로 필요한 만큼, 새와 그들의 서식지를 지킬 수 있도록 회원 갱신(연회비 3만원, 평생 회원비 15만원)을 해 주길 바랍니다.

새와 생명의 터, 2007년 10월 3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