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와 생명의 터 새 소식: 2008년 3월

이번 업데이트는3월 1일부터 3월 31일까지의 새소식을 담고 있는데 다음과 같이 세 부분으로 나뉜다.

1. 보전 소식

2. 단체 소식

3. 이례적인 조류 소식

1. 보전 소식

3월도 한국의 조류 보전에 있어선 다음과 같은 여러 가지 사건 사고들로 우울한 한 달이 되고 말았다.
전라남도 여수 앞바다에서 3월 12일, 또 한번의 기름 유출 사고가 발생, 지난 해의 사고에 비하면 50 킬로 리터 ‘밖에’ 되지 않는 양의 기름이 바다로 흘러 들어 갔는가 하면
(참조:http://english.chosun.com/w21data/html/news/200803/200803120018.html), 3월 말경엔, H5 조류 독감이 전라북도 김제 지역에서(이 지역은 2006년 후반 가금류 농장에서 발생한 조류 독감으로 피해를 입은 지역 중의 하나) 다시 발생하였고 (참조: http://joongangdaily.joins.com/article/view.asp?aclass=2888201), 세계적으로 중요한 습지 중의 하나인 창원시의 주남 저수지는 차기 람사 협약 총회를 위한 준비라는 명목 아래, 탐조대를 비롯한 건물과 신설탐방로 등의 탐방시설 조성사업이 시작됨에 따라 심각한 훼손 위협을 받고 있는 것을 그 주요 원인으로 들 수 있겠다 (참조: http://www.birdskorea.or.kr/bbs/view.php?class=news...&no=87). 또한 한반도 대운하 계획에 대한 국가 토론은 반대자들을(설문 조사에 따르면 대다수가 반대) 설득시키고자 하는 지지자들의 의도로 일관된 것도 들지 않을 수 없다.

대중매체들의 집중적인 심층보도와 설명에 따르면, 한반도 대운하공사계획은 여러 세부적인 단계로 나뉘어지는데 그 첫 번째 공사는 서북쪽의 한강과 남동쪽의 낙동강을 연결시키는 것으로 되어 있다. 계획에 따르면, 차후 단계에서도 여러 강들의 운하화를 수반, 선박들이 부산 낙동강 하구로부터 서울, 비무장지대, 북한의 여러 하천을 통과하여 북한과 중국의 국경선을 이루고 있는 압록강을 따라 황해로 나갈 수 있도록 한다고 한다.
한반도 대운하공사계획에 의하면 강들과 하구를 이용하는 정기적인 항로 개설을 위해선 총 3,200킬로미터에 이르는 강의 운하화가 실행되어야 한다. 수심을 유지하기 위한 준설 작업과 굴착 작업, 강의 넓이를 확장시키는 작업 등을 필요로 하는 운하화 공사는 버드라이프 인터내셔널이 지정한 한국의 주요 조류 지역 여덟 곳(만경강 하구, 새만금 지구의 동진강을 포함하면 10곳이 된다.)을 포함한 광범위한 지역에 실시된다. 이는 중국역에 위치한 압록강(Yalu Jiang)국립 자연보호지구에까지 그 영향이 미치게 된다. 압록강(Yalu Jian)은 하구 보호지역으로서 2007년, 국제적으로 중요한 뉴질랜드의 미란다 습지와 중국의 습지를 오가는 10,300 킬로미터를 논스톱으로 날아 계절이동을 해온 붉은 어깨도요새들로 세계적으로 유명해진 곳이다. (http://www.birdskorea.org/Habitats/Wetlands/BK-HA-Miranda-Shorebird-Center.)

보전에 있어서 반가운 소식은 올해에도 붉은어깨도요의 계절이동을 추적하는 연구 조사가 다시 실행된다는 것이다. 뉴질랜드의 조사자들은 아종인eastern baueri에 중점을 두고, 호주의 공동 연구 조사자들은 계절이동경로를 따라 이동하는 western menzbieri 를 중점적으로 추적하게 된다. 이에 대한 좀 더 자세한 소식은 http://alaska.usgs.gov/science/biology/shorebirds/barg_updates.html 을 참고하기 바란다.

2. 단체 소식

새와 생명의 터- 호주 AWSG 단체의 공동 협력으로 2008년, 삼 년째 실행되는 새만금 도요물떼새 모니터링 프로그램의 준비에 대부분의 시간이 할애되었다. 올해에도 25명 가량의 외국인들이 조사 참가 여부를 확인해 왔으며 새와 생명의 터는 국내인들의 보다 많은 참가를 기다린다. 2008년 SSMP를 위한 준비작업으로는 24일 서울에서 있었던 개펄 보전 포럼 회의에서SSMP 일정을 소개하는 것을 포함하여 이 달 내내 새와 생명의 터 웹사이트를 통해 정보 제공과 이메일링 등을 해왔다.


고철환수 (중앙), 갯벌 연안보전포럼, 사진 © 새와 생명의 터

올해의 주요SSMP 계수작업은 4월 4일-11일, 18일- 26일, 5월 3일- 11일, 21일-25일 사이에 집중되어 있다. 새만금 지구, 곰소만, 금강 하구 지역에서 실시되는 도요 물떼새 계수작업과 더불어서 우리는 서해안과 남해안을 따라 주요한 도요 물떼새 지역에서도 조사를 추가적으로 실시할 예정이다. 이것은 1988년, 1998년 두 차례 있었던 도요 물떼새 현황조사 내용과의 비교 분석을 통해 2008년 도요 물떼새의 개체수에 어떤 변화가 있는지 알아보기 위함이다. 예년과 다름없이 올해의SSMP도 개개인의 소중한 시간을 할애하여 참여하는 참가자들과(자비를 들여 한국을 방문하는 외국인 참가자들을 포함)
회원님들과 후원자님들의 너그러운 기부금(후원자들의 명단은 웹사이트 기부금 페이지에 올라가 있다.), David and Lucile Packard Foundation과 같은 단체들의 기금에 전적으로 의존하여 진행된다. 참가와 도움을 주시는 모든 분들께 진심으로 감사드리며, 2008년 SSMP에 대한 정보와 소식은 새와 생명의 터 웹사이트를 통해 정기적인 업데이트를 할 예정이므로 참고하기 바란다.

또한, 조류와 그들의 서식지 보전을 위한 단체로서 새와 생명의 터는 한반도 대운하 계획에 관련된 일에 많은 시간을 쏟았다. 대중 매체와의 인터뷰나 새와 생명의 터 웹사이트를 통해서 우리는 대운하 계획에 대한 경제적이거나 정치적인 측면에 대해서는 공식적인 입장을 전혀 가지고 있지 않음을 여러 차례 밝혔다.

조류와 서식지 보전에 전념하는 우리의 염려는 이러한 초대형 규모의 기반시설사업으로 인해 한국의 강들에 닥쳐 올 조류 생태 다양성의 파괴위협이다(참조: http://www.birdskorea.or.kr/hot_08_04.html). 한반도 대운하 공사 계획을 저지하기 위한 우리의 행동은 3월 20일 한국습지사업단의 낙동강 사무소 이 인식님을 비롯한 여러분들과 함께 낙동강하류 지역에 생태조사를 실시한 것을 더불어(이 사업으로 인해 위협을 받을 다른 지역의 강에 대한 사진을 제공해 줄 것을 회원들에게 부탁한다. http://www.birdskorea.org/Habitats/4-Rivers/BK-HA-75km-Nakdong-River.shtml) 해외의 많은 환경 단체들과 습지 전문가들에게 이 계획에 대한 메일을 발송하고, “지구의 친구들” 국제환경단체와 연대로 환경운동연합이 벌이고 있는 한반도 대운하계획 반대를 위한 국제적인 이메일 서명운동을 홍보, 후원하며 홍콩의Martin Williams박사의 협조로 국제적인 로비 네트워크, 생태 인터넷을 이끌고 있는 Glen Barry 박사와도 접촉을 하였다.(이 캠페인은 이미 반대를 표명하는 수천 개의 이메일 발송을 진작시켰다. 참고: http://www.ecoearth.info/alerts/send.asp?class=south_korea_grand_canal). 또한 새와 생명의 터는 우리의 반대와 염려를 표명하는 공식적인 서한을 작성, 회원들이 보내 온 문서, 비회원들의 서명서들과 함께 4월 정부 관계자들에게 전달할 예정이다 (http://www.birdskorea.or.kr/bbs/view.php?class=news...&no=85).


낙동강 48킬로미터 상류지점 - 강물과 모래가 어우러진 풍경, 사진 © 새와 생명의 터

한편, 3월엔 우리 회원들이 자리를 함께 하는 뜻 깊은 시간도 있었다. 8일과 9일 강원도 화진포에서 주말을 이용한 회원들의 탐조가 있었으며 (http://www.birdskorea.or.kr/bbs/view.php?...&no=224), 13일 부산에서 30여명의 회원들과의 회의, 16일 주남 저수지에서 회원들과 함께 탐조 행사를 가졌고 (http://www.birdskorea.or.kr/bbs/view.php?...&no=228), 국문판 웹사이트 수정을 위한 토론과SSMP 준비를 위한 회의가 익산에서 29일, 30일에 있었다. 특히, 목포시와 신안군과 가진 토론, 회의를 통해 이 지역의 인접한 두 곳에 가까운 장래에 보전을 위한 정책 마련이 실현될 가능성이 높아지게 되었다.

3. 이례적인 조류 소식

미국쇠오리 Anas carolinensis V3
인천에서 관찰, 3월 12일 Birddb 웹사이트에 올려진 수컷 한 마리는 올해 들어 두 번째로 기록되는 개체이다.

바다꿩 Clangula hyemalis V1
3월 9일 강원도 대진 앞바다에서 암컷으로 추정되는 한 마리가 관찰되었는데(나일 무어스), 뒤이어서 14일에 암컷 한 마리와 수컷 한 마리가 각각 관찰 촬영되어Birddb 웹사이트에 올려졌다.

흑두루미 Grus monacha VU. P3,W4
21일과 25일 사이 이기섭 박사의 주도 하에 일본에서 한국으로 날아오는 이 조류에 대한 계절이동 조사가 있었다. 제주도, 야생 생물 센터의 장 용창 님에 의해 웹사이트에 올려지기도 한 이 조사를 통해 여러 차례의 흑두루미 관찰이 이루어졌다. 그 중에서도 21일 제주도를 통과하는 2,920마리의 흑두루미 무리가 관찰되었는데, 동일, 일본 규슈, 이즈미에서 이동을 시작한 흑두루미의 개체수는 4,221마리인 것으로 알려졌다(이즈미 두루미 공원 박물관의 카즈노리 나라, 정보 제공). 31일에는 곰소만에서 83 여마리가 관찰되었는데, 이것은 이 지역으로선 가장 많은 수의 흑두루미가 기록되는 것이다(주 용기).

흰부리아비 Gavia adamsii V2
강원도 대진에서 9일 관찰, 촬영된 한 마리는 아마도 2006년 2월 이후로 처음 있는 기록이다. 17일 부산, 이기대에서도 한 마리가 관찰되었다(나일 무어스)


흰부리아비 Gavia adamsii Photo © 심 규식 Shim Kyu-Sik

흰줄부리바다오리 Uria lomvia V3 (So)
이 조류는 강원도에서 두 차례 기록되었는데, 하나는 8일 옥계, 정동진리에서(Nial Moores), 다른 하나는 대진 앞바다에서 번식기 깃털을 가진 한 개체가 관찰,촬영되었다(Robin Newlin , 나일 무어스, 심규식, 김신환, Barry Heinrich, Tim Edelsten, 주용기).

흰눈썹바다오리 Cepphus carbo DEC. R (m)5
1일 양양에서( 정진문) 번식깃의 한 개체가 관찰,촬영되어 KWBS 웹사이트에 올려졌다. 강원도 대진에서 8일 한 마리(나일 무어스), 9일엔 두 마리가 더 관찰되었다(나일 무어스, Robin Newlin and Barry Heinrich).

작은바다오리 Aethia pusilla V3 (So)
8일 강원도 옥계 정동진리 앞바다에서 남쪽으로 날아가는 한 마리가 관찰되었다(나일 무어스).

홍여새 Bombycilla japonica NT. P4,W4
40여 마리의 홍여새 무리가 서울, 한남에서 23일 (김태균) 31일 (김 광완) 사이에 관찰, 촬영되었다.

노랑배진박새 Periparus venustulus V3(So)
번식깃을 한 수컷 한 마리가 경기도, 덕적도에서 30일 관찰, 촬영되었다(Matthew Poll). 이 새는 100여 마리 이상의 박새 무리와 함께 관찰되었는데, 한국에서 이 조류가 기록되기로는 이번이 여섯 번째이며( 2005년 10월 첫 관찰됨), 올해 들어서는 두 번째이다.

줄무늬머리직박구리 Pycnonotus sinensis INC. SV1, RV3 (So)
경기도, 덕적도에서 30일 네 마리가 관찰, 촬영되었다(Matthew Poll).

쇠동고비 Sitta vilosa R(m)2
15일 경기도 일산에서 관찰, 촬영된 한 마리는 올해 들어 처음 있는 기록이다(Matthew Poll).

Desert Wheatear Oenanthe deserti
뒤늦게 전달된 조류 관찰소식으로 첫 겨울을 나는 Desert Wheatear 수컷 한 마리가 1월 26일 포항에서 관찰, 촬영된 기록이 있다. 이 조류가 기록되기는 한반도 전체적으로 이번이 처음이며, 새와 생명의 터 조류 목록 제 1 범주에 추가될 것이다.(차기 조류목록 수정은 2008년 6월이나 7월에 있을 예정이다).

2006년까지 거슬러 좀 더 오래된 기록들을 보려면 2006년 새와 생명의 터 연감이 웹사이트에 새롭게 올라가 있으므로 참고하기 바란다.

마지막으로, 다시 한번 우리 회원들에게 상기시켜야 할 것은 새와 생명의 터는 회원들과 자원봉사자들의 후원에 완전히 의존하여 운영되고 있다는 것이다. 기부금과 국내 회원들의 회비는 운영에 절대적으로 필요한 만큼, 새와 그들의 서식지를 지킬 수 있도록 회원 갱신( 현재 연회비 3만원, 평생 회원비 15만원)을 해 주길 바란다.

새와 생명의 터, 2008년 4월 4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