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와 생명의 터 새 소식: 2009년 2월

이번 업데이트는 2009년 2월 한 달 동안의 새 소식을 담고 있는데 다음과 같이 세 부분으로 나뉜다.

1. 보전 소식

2. 단체 소식

3. 이례적인 조류 소식

1. 보전 소식

“현명한 이용”이라고 볼 수 있는 보전, 지속가능한 발전, 녹색 성장 등은 생태계에 대한 올바른 이해와 자연 자원에 대한 지속 가능적이고 정당한 이용을 통해서만이 온전히 이루어질 수 있다.
(참고: http://www.birdskorea.org/Birds_Korea/BK-AB-Do-and-Mandate-2.shtml)
람사르와 같은 국제적인 협약을 통해서 ‘현명한 이용’에 대한 가이드라인이 이미 제공되고 있을 뿐 아니라 유엔 연합의 밀레니엄개발 목표와 같이 지속가능한 개발을 향한 분명한 목표 등을 범 지구사회는 세워놓고 있다. 또한 지구에 미치고 있는 복잡한 인간의 영향에 대한 해결의 실마리를 찾는데 도움을 줄 수 있는 과학적인 근거들도 늘어나고 있다. 예를 들면 해안습지의 매립과 농업이 각기 인위적인 기후변화와 생태다양성 상실에 대해 미치는 역할 등이 그것이다.

대한민국은 최근의 수 십년 동안, 대규모의 재 식림, 국제보전 협약에 가입하는 등 자연 자원에 대한 현명한 이용을 향한 긍정적인 시도를 해왔다. 더우기, 여러 다른 목표들과 함께 온실가스 방출 감소를 주목적으로 하는 녹색 성장을 위한 대통령령 위원회가 설립되기도 하였다.

2월 16일, 이 위원회는 자전거 이용을 적극 장려하고, 배출총량거래제를 도입하여 온실가스 방출을 감소하고자 하는 계획을 마련하였다 (http://article.joins.com/...?total_id=3494958, http://article.joins.com/...?total_id=3495785). 자전거 이용을 늘이는 것은 분명히 많은 이점을 가지고 있고 차량 이용에 대한 의존도를 줄일 수 있다. 그러나, 이 위원회가 제안한 것과 마찬가지로 4대강 정비 사업 계획의 일부가 되고 있는 자전거 전용 도로 건설은 서식지 상실, 습지 (예를 들어, 주남 저수지나 하천주변)와 같은 민감한 지역에 인간 활동으로 인한 방해의 증가를 가져올 수 있다. 따라서, 심사숙고된 계획이 아닌 한 자전거 도로 건설은 결과적으로 생태다양성의 손실을 초래하게 되며, 이것은 2010년 내에 생태다양성 상실율을 줄이고자 하는 밀레니엄 개발 목표와 상반되는 것이다.

게다가, 새만금, 송도 남양만, 아산만, 압해도 등의 해안 습지의 매립이 계속될 경우 자전거 이용 장려와 배출총량거래제 도입을 통해 얻는 잠재적인 이익은 얻는 것보다 잃는 것이 더 큰 셈이 되고 만다. 연구 자료에 의하면 해수가 드나드는 습지는 생태다양성에 있어서 절대적으로 중요한 가치를 가지고 있는 한편, 탄소를 빨아들임으로써 온실가스 배출량의 감소에도 중요한 역할을 하는 것으로 밝혀졌다 (참고: Chmura et al [2003]).

생태다양성, 먹거리 생산, 탄소량 저하, 생태 관광 등 조간대 해안 습지가 지닌 가치에 대한 국가의 이해도가 점점 높아짐에 따라 이것은 전라남도 진도군 소포리의 갯벌 복원을 결정하는 데 도움이 되었다. 2월, 지역민들은 국토해양부의 후원을 받으면서 매립으로 생긴 111.7 헥타르의 농경지를 갯벌로 복원시키는 계획에 동의하였다. (http://article.joins.com/...?total_id=3484486). 아직은 재원이나 소유권과 이용 방향 등에 대해 합의 중이지만, 국내에선 처음으로 실행될 이러한 사업은 방조제를 붕괴시켜 갯벌로 복원하는 것을 목적으로 한다. 또한 추가적으로 두 건의 갯벌 복원 사업이 계획되어 있다. 주 목적을 농업에 두고 있는 국내의 해안 습지 매립이 인위적인 기후 변화에 상당한 역할을 하고 있는 시점에서 해수의 흐름과 갯벌의 복원은 분명히 현명한 이용을 향한 전환이 되는 것이다.


대흥포 방조제, 진도 소포리 2009 3월 8일, © 새와 생명의 터

습지 복원과 배출총량거래제에 더불어 음식소비경향과 농업 정책의 일면도 수정되어야 할 필요가 있다. 중앙일보에 의하면 (2008년 5월 18일자) 일반 가정의 일인당 일년 쇠고기 소비량은 1960년의 5백그램 정도이던 것이 2000년에는 8.5킬로그램에 달하는 것으로 밝혀졌다. 여기에 8.9킬로그램의 닭고기, 16.5킬로그램의 돼지고기도 함께 소비되고 있다. 이러한 육류 생산과 소비의 증가는 조류독감의 발생 위험, 동물들의 건강 상태, 서식지와 생태다양성의 훼손 등 동물 복지에 대한 염려로 이어지며, 이는 또한 여러 가지 양상으로 온실가스 방출에 한 몫을 하고 있다. 소를 비롯한 기타 여러 가축들은 많은 양의 메탄 가스를 방출한다. 메탄가스는 탄소보다 몇 배나 더 기후변화에 큰 영향을 미치는 온실가스이다. 2008년의 연구자료를 보면 독일의 농업은 일년에 133백만 톤의 탄소량에 맞먹는 가스를 방출하는 것으로 드러났다 (Spiegel, 2008년 8월 27일). 이는 도로차량 이용으로 발생하는 탄소량인 152백만톤에 버금가는 양이 되는 것이다. 독일의 경우 1 킬로그램의 쇠고기를 생산하는 것으로 인한 온실가스 배출량은 자동차로 70.6 킬로미터 내지 113.4 킬로미터를 주행할 시에 배출되는 탄소량과 비교될 수 있다. 따라서 육류 소비의 감소는 온실가스 배출량을 줄이는 가장 쉬운 방법 중의 하나로 인식되어 가고 있다.

이런 환경 안건들이 새와 생명의 터와 무슨 연관이 있는가? 3월 초 국제조류보호연합의 파트너들에 의해 발간된 연구자료는 유럽의 총 조류들 중 75퍼센트에 이르는 조류들이 인위적인 기후변화로 개체수가 감소하고 있는 것으로 보고하고 있다 (Gregory et al.2009). 한편, 미국의 크리스마스 조류 개체수 조사는 분석 결과, 많은 북아메리카 조류들의 현황과 분포에 주요한 변화가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http://www.birdlife.org/news/news/2009/02/american_cc.html).

국제조류보호연합의 관계자인 스튜어트 부챠트 박사의 말을 들어 알 수 있듯이 ‘과학은 바로 지금 이 땅에 일어나고 있는 지구온난화의 영향을 인간들이 좀 더 구체적으로 인식하는 데 도움을 준다. 오직 시민 행동만이 이를 줄이는 데 효과를 가져올 수 있다.’

녹색 성장은 개개인과 정부의 통합적이고 연계적인 정책을 통한 현명한 이용인 것이다.

2. 단체 소식

연구

녹색 성장은 편중되지 않은 정당한 과학에 의존한다. 갯벌 서식 조류에 관한 조사에 (예: 2008년 5월, 2009년 1월 국가도요물떼새 조사; 2006-2008 새만금 도요물떼새모니터링 프로그램) 이어서 새와 생명의 터는 기타 주요 황해 서식지 내의 조류 분포도와 조류 생태다양성 보전 상황을 파악하고자 노력하고 있다. 이러한 연구 조사는 해안가 습지 뿐만 아니라 앞바다 섬, 해상도 조사 대상 지역으로 포함하고 있다. 2월, 황해권역에선 제대로 파악되지 않고 있는 흑비둘기 Columba janthina 에 대한 조사가 2년 간에 걸쳐 실행될 계획으로 시작되었다. 조사의 취지는 이 조류가 철새인지 텃새인지를 확인하고 조류의 서식 요구 조건과 제한을 파악하는 것과 총개체수를 가늠할 수 있도록 모니터링 방법을 개선, 구체화하며 이에 따른 보전 정책을 수립하는 것이다. 현재로선 비록 이 조사를 실시하기 위한 기금이 상당히 모자라는 편이더라도 함께 연구조사에 참여할 전문가들을 기다리며 자세한 정보는 inquiries@birdskorea.org 으로 문의하기 바란다.

새와 생명의 터 조류 목록 (2007년 10월)의 개정 작업도 현재 진행 중이다. 이 작업에는 좀 더 세부적이고 정확한 학명과 영명을 수용하는 것 (최근, 국제 조류학 회의에 의해 개정된 조류명과 일치시킴)과 새로운 조류를 목록에 추가하는 것, 현황을 나타내는 기호를 수정하는 것 등이 포함되어 있다. 이 작업은 주요 탐조 웹사이트를 섭렵하고 탐조자들과 세부적인 탐조 기록을 확인하는 일 등을 요구하는데 순조롭게 진행되기 위해선 역시 회원님들, 특히 국내 회원들의 참여와 후원을 필요로 한다. 데이터를 정리하고 조류 현황의 변화를 모니터하는 것은 인간의 활동으로 빚어진 기후 변화에 의한 영향을 평가하고 예측하는 데 큰 도움을 줄 수 있는 한 방법이 된다. 여러분의 많은 도움을 기다린다.

계획과 디자인

녹색성장을 위해선 지역과 국가 수준에서 국내법과 국제 협약에 일치하는 통합적이고 일관된 정책과 계획이 우선되어야 한다. 새와 생명의 터는 UNDP-GEF 황해권역 해양생태계 프로젝트의 기금 후원으로 람사르 협약에 기반을 둔 목포 남항도심습지 복원을 위한 가이드라인 보고서를 2월 중순에 최종적으로 마무리지었다. 현재, 새와생명의 터는 목포에서 습지복원에 관한 심포지엄을 4월 초순에 가질 예정으로 추진하고 있다. 이 계획을 위해 이미 국•영문판으로 국내와 외국의 여러 가지 사진 자료를 포함한 슬라이드를 준비하였다. 새와 생명의 터는 특별히 이를 위해 애를 써 주신 그래험 화이트님 (RSPB), 마틴 써더랜드님, 김선아님을 비롯하여 값진 정보와 사진 자료를 제공해주신 모든 분들께 감사드린다 (참고: 본 웹사이트의 자연보호지구 페이지)


목포 남항 앞바다, © 새와 생명의 터

교육

지속가능한 개발과 지속가능한 라이프스타일로 전환하기 위해선 교육이 무엇보다도 먼저 사람들의 행동과 태도에 변화를 가져다 줄 주요 열쇠이다. 2월 동안 새와 생명의 터는 도요물떼새에 관한 책자 발간을 위한 작업을 계속해서 진행하였다. 이 책은 “Wings Across the Ocean” 라는 제목으로 부산시와 낙동강하구에코센터에 의해 올 여름에 출간될 예정인데, 이 책자 발간은 국내 코오디네이터인 박미나님께서 국문판을, 새와 생명의 터 캐나다 대표 제프 스타일님께서 영문판을 맡아 여러 사람들과 함께 작업하고 있다. 또한 새와 생명의 터는 환경교육프로그램 개발과 교육 자료에 관하여 여러 분야에서 교육에 열정을 쏟고 있는 교육자들 및 단체들과 접촉을 가졌다. 새와 생명의 터는 환경교육에 관심이 있는 모든 분들이 우리와 함께 일할 수 있기를 희망하며 문을 활짝 열어놓고 여러분의 참여를 기다린다. 자세한 정보는 inquiries@birdskorea.org으로 문의하기 바란다.

3. 이례적인 조류 소식

적갈색흰죽지 Aythya nyroca NT: V3 (So)
2월 20일 가거도에서 나일 무어스님에 의해 관찰된 수컷으로 보이는 한 마리는 대한민국의 7번째 기록인 것으로 알려진다.

초원수리 Aquila nipalensis V3
유조 한 마리와 어린 성조 한 마리가 1월 이후로 해남 지역에서 머물고 있는 것이 관찰되었다 (박종길님). 국내의 기존 기록을 살펴 보면 이 조류는 단 6회의 기록을 가지고 있을 뿐이다.

흰죽지수리 Aquila heliaca VU, V1
1월 초순경부터 적어도 네 마리가 해남 지역에서 관찰되었는데, 그 중의 한 마리는 2월 24일까지 머물고 있는 것이 관찰되었다 (팀 에델스텐 님, 안드레아스 김님, 로빈 뉴울린님).

흰줄부리바다오리 Uria lomvia V3 (So)
2월 15일 고성군에서 한 마리가 촬영되었다 (임광완님: KWBS). http://www.kwbs.or.kr/...&wr_id=3629

붉은부리찌르레기 Sturnus sericeus INC.P5,WV1
2월 9일 강원도 주문진에서 51마리 가량의 무리가 관찰, 촬영되었다 (박흥식님, KWBS, BirdDb).

섬참새 Passer rutilans S4,W4,PV1
2월 22일 포항에서 약 250여 마리의 큰 무리가 사진으로 잡혔다 (이양섭님, KWBS).

홍방울새 Carduelis flammea DEC. V1
2월 1일 양양의 남대천에서 한 마리가 죽은 채로 발견된 것에 이어서 (곽 호경님, KWBS), 또 다른 한 마리가 관찰, 촬영되었다 (지 종만님, KWBS). 18일에는 국립공원관리공단의 김우열님에 의해 대략 35마리 정도로 보이는 무리가 흑산도에서 관찰되었다. 이에 대해 18일과 19일, 나일 무어스님과 박 종길님은 사진 조사와 개체수 확인을 반복함으로써 적어도 30마리, 많게는 33마리가 이 곳에 머물고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 또한 이 홍방울새들 사이에는 쇠홍방울새도 두어 마리 정도가 섞여 있다. 한편 가거도에서 22일 네 마리 (나일 무어스님), 23일에는 파주에서 한 무리가 관찰되었고 (정다미님), 28일까지도 약 25여 마리가 같은 곳에서 발견되었다 (임광완님, 팀 에델스텐 님, 로빈 뉴울린님). 이들은 최근 몇 십년 간에 있었던 국내의 홍방울새 기록들 중에서 가장 많은 수의 개체가 기록된 것이다. 고어, 원 (1971)의 자료에 의하면 이 조류는 전국적으로 아주 큰 무리가 관찰되기도 한다고 쓰여져 있어 한때 이 조류의 개체수는 많았던 것을 짐작할 수 있다. 그러나 최근, 박의 자료 (2002년)를 살펴 보면 이 조류의 총개체수 기록은 30여 마리 정도에 그치고 있다.


홍방울새 Carduelis flammea, 파주 2009년 2월 28일, © Dr.로빈 뉼린

쇠홍방울새 Carduelis hornemanni V3
2월 18일, 19일 흑산도에서 관찰, 촬영된 이 두 마리는 (나일 무어스님, 박종길님) 홍방울새 무리 속에 섞여 있었다. 이 조류는 2002년 10월 하순에 어청도에서 국내 최초로 기록된 이후로 이번이 두번째이다.


쇠홍방울새 Carduelis hornemanni, 흑산도, 2009년 2월 19일, Photo © 박 종길

흰멧새 Plectrophenax nivalis V3
겨울 깃털을 지닌 수컷 한 마리가 2월 4일 공릉천에서 김석민님에 의해 관찰되었다 (KWBS 사이트 참고).

2009년 1월 조류 소식 수정:

1월 11일 토마스 란겐버그님, Jörg 란겐버그님에 의해 관찰, 촬영된 어두운 색의 깃털을 지닌 큰말똥가리 Buteo hemilasius는 국내의 첫 기록이 아닌 것으로 밝혀졌다. 박종길님은 박물관 표본 중에서 이와 유사한 것을 찾아 내었다.

참고문헌

  • Chmura G., Anisfield S., Cahoon D., & J. Lynch. 2003. Global carbon sequestration in tidal, saline wetland soils. Global Biogeochemical Cycles.
    http://geog.mcgill.ca/faculty/chmura/GlobalCforGBCrev2fordistrib.pdf (Accessed March 2009)
  • Gore, M. & Won P-O. 1971. The Birds of Korea. Published by the Royal Asiatic Society in conjunction with Taewon Publishing Company.
  • Gregory RD, Willis SG, Jiguet F, Voříšek, P., Klvaňová, A., et al. 2009. An Indicator of the Impact of Climatic Change on European Bird Populations. PLoS ONE 4(3): e4678. doi:10.1371/journal.pone.0004678
  • Park J-Y. 2002 Current status and distribution of birds in Korea. Seoul: Department of Biology, Kyung Hee University (unpublished thesis). (In Korean.)

마지막으로, 다시 한번 우리 회원들에게 상기시켜야 할 것은 새와 생명의 터는 회원들과 자원봉사자들의 후원에 완전히 의존하여 운영되고 있다는 것이다. 기부금과 국내 회원들의 회비는 운영에 절대적으로 필요한 만큼, 새와 그들의 서식지를 지킬 수 있도록 회원 갱신 ( 현재 연회비 3만원, 평생 회원비 15만원, 가족평생회원 25만원)을 해 주길 바란다.

이 업데이트는 나일 무어스님, 김선아님, 안드레아스 김님, 박미나님, 박주성님, 팀 에들스텐님을 비롯하여 자원봉사자님들과 많은 회원님들의 협조로 마련되었습니다.

새와 생명의 터, 2009년 3월 6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