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민국을 찾는 철새를 연구하며 철새 도래지보호에 앞장서고 있는 독일 출신 철새 연구가 안드레아스 김(새와 생명의 터, 영문 웹사이트 관리자)선생님께서 2월 28일 영흥고등학교를 찾았습니다. 2학년, 3학년 성실반 70명의 학생들은 새 학기를 맞아 아주 뜻 깊은 강연을 듣게 될 것이라는 기대감에 아침부터 상기된 얼굴이었습니다.

자신이 10년 넘게 살아온 목포에 35종의 철새들이 찾아든다는 사실을 알게 된 학생들은 모두 놀라는 기색이 역력했습니다. 그리고 철새들이 단 몇 주간의 겨울을 나기위해 수 만 킬로미터를 날아 우리나라에까지 찾아온다는 설명을 들었을 때는 학생들 모두가 철새들의 강인한 생명력에 감탄을 금치 못하는 모습이었습니다.

목포시가 남항을 개발하려하여 철새 도래지가 없어질 위기에 처했을 때 안드레아스 김 선생님께서 많은 어려움을 감수하고 협력하여 그 계획을 막았다는 대목에서는 학생들이 박수를 아끼지 않았습니다.
영어로 하는 수업, 게다가 독일 엑센트가 들어가 있는 강연을 듣는 것은 미국식 영어에 익숙해져 있는 학생들에게 결코 쉬운 일만은 아니었을 것입니다. 하지만 국제화시대에 각 나라의 억양이 들어가 있는 영어의 중요성을 알기에 학생들은 두 시간동안 집중력을 잃지 않았습니다. 그리고 새를 사랑하는 사람들끼리 의사소통을 하기 위해서는 영어가 가장 효과적인 언어라는 점을 미리 안드레아스 김 선생님께서 인지시켜주었기 때문에 질문지에 답을 하는 학생들의 눈망울이 매우 초롱초롱 거렸습니다.

지금 우리 학생들은 왜 갯벌이 중요한지, 왜 바다에 쓰레기를 버리면 안 되는지, 우리고장이 철새들에게 얼마나 중요한 곳인지를 잘 알고 있습니다. 이 아이들이 자라서 이 지역사회에 이바지 하는 날이 오고, 자신의 자녀들과 남항 주변을 거니는 날이 온다면 아마도 이번의 강연을 생각하며 미소 지을 것입니다. 그리고 환경을 위해 노력하고 자녀들에게도 그 중요성을 가르쳐 줄 것입니다. 이런 강연이 교육 현장에서 계속 있었으면 하는 기대를 해 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