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밭알을 아끼는 제주민의 소리 2006년 8월
  1. 제주시의 저어새 월동지 개발 계획이 발표된 후

    (http://www.birdskorea.or.kr/Habitats/Other/Jejudo/BK-HA-Jeju-2006-08-01.shtml)
    새와 생명의 터는 지역 환경 운동가들과 협조하여 저어새와 제주의 경제를 함께 살릴 수 있는 최선의 방법을 제주시 및 관련 당국에 제시하기 위해 애쓰는 중입니다.
    회원님들께서도 방법을 찾아주시길 바라며, 제주도 내의 우려의 메시지를 아래에 올립니다.

  1. 제주 MBC 뉴스가 개발 계획을 보도 중, 정 상배(제주환경연합 사무국장)님의 인터뷰
    http://www.chejumbc.co.kr/s_result_view.asp?stream_value=vod&stream_type=news&tid=99&listno=45634&tabletype=gongji&SearchType=1&SearchText=성산포
    2006년 8월 1일

  2. 제주의 소리에 실린 제주환경연합의 성명서
    http://jeju.kfem.or.kr/bbs/view.php?id=review&no=33
    2006년 8월 3일

제주도는 오조리 철새도래지를 개발하는 해양관광단지
계획추진을 근본적으로 재검토하라

제주도는 성산포 해양관광단지내 내수면인 '통밭알'을 관광지로 개발하기 위해 타당성 기본계획을 수립하기로 했다고 지난 8월 1일 밝혔다. 사업대상지는 성산포 갈대밭과 내수면 등 42만평에 이른다. 하지만, 이 지역은 제주도에 얼마 남지 않은 갯벌지역으로서 바닷물과 담수가 교차하는 지역이라 파래, 조개, 옆새우 등 해양생물이 풍부하고 이것을 먹으려고 매년 평균 49종에 수천마리의 철새가 날아오는 천혜의 철새도래지라고 할 수 있다.

더욱이 저어새를 비롯하여, 흑기러기 등 환경부 멸종위기종 및 보호 조류는 총 7종에 이를 정도로 조류 보전에 있어 생태적으로 매우 중요한 지역이다. 그 중에서 저어새는 전세계 생존개체군이 현재 1,600개체인 희귀종으로서 문화재청의 천연기념물, 환경부의 멸종위기종, 국제 자연보전연맹의 적색자료에서도 국제적으로 보호를 요하는 멸종위기종으로 등재된 종이다.

대만에서는 아예 국조로 지정하여 국가차원에서 특별하게 보호하고 있고 저어새를 활용한 관광산업이 국가 정책적으로 활성화되어 있다. 제주도에서는 20 여 마리 정도가 사업추진 지역인 오조리에서 매년 월동을 하고 있는데 그만큼 이 곳이 저어새가 월동하기에 좋은 먹이조건과 휴식처로서의 조건을 가지고 있다는 것을 뜻한다.

만약 이 곳이 개발된다면 넓은 갯벌과 함께 해양생물, 그리고 저어새를 포함한 수많은 새들도 이 곳을 떠날 수 밖에 없다. 이 곳에 수많은 관광객들이 오고 있는 것은 수려한 해양 풍경과 함께 철새, 갯벌 등 천혜의 자연이 바탕이 되었기 때문에 이뤄진 것이지 대규모관광시설이 있기 때문이 아니다. 그럼에도, 제주도당국은 철새도래지를 보존한 바탕 위에서 관광자원화 할 계획은 세우지 않고 시설 위주의 관광만을 고집하는 구태의연한 관광방식에서 못 벗어나고 있다.

그런 면에서 이번 개발계획 추진은 철저히 철새 도래지의 가치를 무시한 발상에서 나온 것이라고 할 수 있다. 그러므로 이번 발주한 개발계획 추진을 위한 용역에서는 사업을 기정사실화한 타당성검토가 아니라 사업의 완전백지화를 포함한 근본적이고 전면적인 재검토가 이뤄져야 할 것이다.

장 용창(새가 좋은 사람들)님께서 한라일보에 투고하신 글
2006년 08월 05일

성산포의 멸종 위기종 철새들을 아시는지요
계획추진을 근본적으로 재검토하라

지난 2006년 8월 1일 제주도청 투자진흥과가 홈페이지를 통해 밝힌 내용을 보고서 성산포 해양관광단지 내 내수면을 관광지로 개발할 계획임을 알게 되었다. 통밭알이라고 부르는 내수면 내에 수상모터보트쇼장, 해양전시관, 국제쇼핑센터 등 다양한 사업을 대상으로 가능성 있는 사업을 선정하고 타당성 분석과 함께 효과적인 투자유치 실행방안을 함께 연구한다고 한다.

이렇게 많은 돈을 투자해 준다고 하니 일면 기쁘기도 하다. 투자과정 자체가 고용을 창출할 것이고, 개발이 완료되면 많은 관광객들이 찾아와 제주도민의 소득 증대에 도움이 될 것 같기 때문이다. 계획이 잘 수립되고 집행되어 실질적으로 제주도민의 삶의 질 향상에 도움이 되었으면 좋겠다.

그런데 나는 여기서 이 계획들을 세우는 분들이 혹시 잘 모르는 내용이 있을까 하여 내가 아는 사실을 언급하려 한다. 지금 개발하고자 계획하고 있는 바다호수에는 천연기념물을 비롯한 여러 진귀한 새들이 매년 찾아오고 있다. 전세계적으로 약 1천5백여 마리밖에 안 남아 환경부가 1등급 멸종위기종으로 지정해 놓은 저어새도 매년 20∼30마리 정도 찾아온다. 게다가 여기에서는 큰고니, 매, 황조롱이 등의 천연기념물과 물수리, 항라머리검독수리 등의 환경부 지정 멸종위기 조류들도 자주 관찰된다.

지난 10년 동안 매해 겨울마다 이곳의 조류를 조사한 서울시립대 야생조류회 학생들의 조사에 따르면 이 일대에서는 2005년 겨울철 3일간의 조사에서 74종의 새가 관찰되었으며 10년 동안의 기록을 종합하면 160종의 새가 발견되었다. 그리고 2001년 문화재청의 월동 조류 조사에 따르면 이곳 내수면에서 91종의 조류가 발견되었다. 이렇게 다양한 조류가 서식하는 것은 바로 그 내수면 호수 안에 먹이가 되는 각종 물풀과 작은 고기나 새우들이 많고, 주변에는 식산봉 등 숲과 통밭알 인근 습지의 갈대숲이 잘 어우러져 있기 때문이다.

이렇게 진귀한 새가 많이 날아드니 새를 보러 오는 손님들도 많다. 이태 전 겨울에는 저어새 국제 심포지엄이 열려 국내외 100여명의 참가자가 이 곳을 찾았다. 지난 겨울에는 멀리 고양에 있는 한국어린이식물연구회 소속 어린이와 선생님들도 일부러 이곳을 찾아 저어새를 보고 갔다. 그리고 지난 봄에는 영국인 조류 전문가가 스웨덴 관광객 10여명을 이끌고 이곳을 찾아 새들을 보여주기도 했다. 또한 한국야생조류협회 소속 회원들도 겨울이면 이곳을 일부러 찾아와 새를 구경하는 경우도 많다.

나는 “귀한 새가 날아드니까 개발을 하지 말자”고 주장하는 것이 아니다. 아마도 이런 개발계획을 세우시는 분들은 이러저러한 환경 요인들도 다 고려한 다음 계획을 세우고 있을 것이라고 믿는다. 다만 이곳이 귀한 새들의 보금자리라는 사실을 이 계획을 세우시는 분들이 잘 모르실까봐 내가 아는 사실들을 알려드리고 싶을 뿐이다. 개발을 한다고 새들이 이곳을 안 찾을 것인지 여부도 나는 잘 모른다. 호수에서 모터보트를 타면 아마도 새들이 시끄러운 소리에 놀라기는 하겠지만, 개발의 영향이 정확히 어떠할 지는 잘 모르겠다. 다만 개발이 새들에게 미치는 영향을 고려함에 있어서 이러저러한 사실들을 참고해 주십사하고 알려드릴 뿐이다. 혹은 이곳을 관광지로 개발할 적에 철새들도 일종의 관광자원으로 인식하고 이를 이용하여 수익을 창출할 방안을 찾는 것도 좋은 방법일 것 같은 생각도 든다. 물론 나는 철새를 가지고 어떻게 돈을 벌 수 있을지는 잘 모르겠지만 계획하시는 분들이 잘 알아서 하실 것이라고 믿는다.

새가 좋은 사람들
http://www.birdsinjeju.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