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와 생명의 터 새 소식: 2010년 4월 ~ 7월

이번 업데이트는 2010년 4월 1일부터 7월 10일까지의 새 소식으로 다음과 같이 세 부분으로 나뉜다.

1. 보전 소식

2. 단체 소식

3. 이례적인 조류 소식

1. 보전 소식

"생물다양성 보전 및 이용에 관한 법률" 제정안:
새로운 법과 방법은 앞을 향하여?

2010년은 유엔이 제정한 ‘세계 생물다양성의 해’로서 세계 생물다양성의 감소율을 낮추려는 노력이 시도되고 있으나 아직 그 목표는 달성되지 못하고 있다.

반기문 유엔사무총장은 다음과 같은 말을 한 적이 있다: “2002년 세계의 지도자들은 2010년까지 생물다양성의 감소율을 현저히 낮출 것에 동의했다. 제출된 국가 보고서 등 입수 가능한 근거 자료를 점검한 바에 의하면 그 목표는 아직 성취되지 못한 것으로 밝혀졌다. 더욱이, 경우에 따라서는 생물다양성 소실을 유도하는 근본적인 압박이 계속될 뿐만 아니라 그 정도 또한 점점 더 심해지고 있다. 이렇게 누적되는 실패를 하루 빨리 바로잡지 않을 경우, 심각한 결과를 초래할 것이다.” (범 지구 생물다양성 전망 3, 서문).

현재, 세계 많은 국가들은 생물다양성 보전에 실패하고 있다. 또한 심각한 결과의 초래를 방지하기 위해서는 생물다양성의 소실을 유도하는 근본적인 압박을 제거하기 위한 시급한 도전이 필요한 때이기도 하다.

생물다양성 소실의 위기가 커져감에 따라 이에 대비하여 환경부는 “생물다양성 보전 및 이용에 관한 법률 제정안”” 입법을 공고했다.

이 법률 제정안은 생물다양성 보전에 관한 국내의 실패 사례를 바로 잡음과 동시에 지난 수십 년간 다져온 바람직한 대책을 공고히 하는 데 필요한 법안이다.

국내의 긍정적인 대책을 예로 들자면, 여러 동식물에 대한 국가천연기념물 지정과 국가 영토의 2.8%인 약2,801.1 km2 보호지역 설정 (2004년 CBD COP-7 이후) 등을 들 수 있겠다 (CBD에 제출한 제4차 국가보고서). 또한 람사르협약, 생물다양성협약 (CBD)과 같은 국제협약과 한국-호주간 계절이동성조류(철새) 협정과 같은 상호협정에 조인한 것도 들 수 있다. 황해권역 해양생태계 환경스트레스 감소와 습지 생물다양성을 위해 마련된 UNDP-GEF 후원의 이니셔티브도 이에 포함된다.

그 중에서도 미래를 위한 가장 중요한 전진은 보전 필요성에 대한 대중인식 향상으로써 위에 열거한 정부의 실천과 NGO 단체들, 대중매체, 정책결정권자, 교육전문가들의 끊임없는 활동이 함께 빚어낸 결실이다.

이러한 성공을 인정하기는 쉬우나, 현 정책이나 입법 상의 실패점을 파악, 분석하는 것은 오히려 논란의 소지가 있을 수 있다.

세계적으로 생물다양성소실을 초래하는 직접적이고도 근본적인 5 가지의 압박에는 ‘서식지 변화, 과다이용, 오염, 외래종 침입, 기후변화’ 등을 들 수 있다 (지구 생물다양성 전망3, 요약).

국내에서는 “서식지 변화”(서식지 소실, 훼손)가 가장 직접적인 요인이며 대한민국 전역에 영향을 미치고 있다. 서식지 변화의 근본적인 원인은 현재의 개발 정책 형식과 맞물려 있다.


송도 “생태 도시”와 도요∙물떼새, 사진 © 얀 반 데 캄

생물다양성을 위한 서식지

예를 들면, 조류나 자연환경에 대한 대중의 인식이 향상되고 보호지역의 수가 늘어났다고 해도 국내에는 여태껏 제대로 마련된 조류보호구역 혹은 자연보전 지정지역이 하나도 없는 실정이다. 새와 생명의 터가 살펴본 바, 생물다양성보전을 위주로 영구적으로 관리되고 있는 지역을 국내에서는 찾아볼 수 없다. 대부분 생물다양성이 풍부한 지역이 서류 상 그 현황이 어떻게 보고되어 있든지 간에 산업, 주택, 관광 등의 기반 시설 구축을 위한 특별개발구역 대상지가 되고 있다. 이러한 개발주도형의 정책에 밀려 이들은 언제 파괴될 지 모르는 불안한 형편에 놓여 있다.

천연적인 해안선이 매립되거나 콘크리트화되는 일은 지난 2008년 “조간대 해안 갯벌은 마땅히 보전되어야 하고 더 이상 대규모의 매립 사업이 승인되는 일은 없다”고 정부가 공식적으로 약속한 서약에 반대되는 것이다 (람사르 협약 결의안X.22). 최근엔 4대강 사업의 일환으로 댐 축조공사, 대규모 준설작업 등이 이루어지고 있다. 또한 산림도 예외가 아니어서 1978년부터 2007년 사이 전국적으로 거의 2십만 헥타르에 달하는 삼림지역이 깎여 나갔다 (CBD에 제출한 제4차 국가보고서). 더욱이 상당한 면적의 농경지도 용지 변경되어 2008년, 2009년만 해도 대략 18,215 ha, 22,680 ha의 농지가 도로, 철로, 공장부지 등의 용도로 바뀌었다 (2010.6.29 연합뉴스).

그 중에서도 국내 생물다양성이 가장 풍부한 생태계인 새만금이 대규모 매립 사업으로 사라지는 것은 현 정책과 입법의 허실을 보여주는 가장 극적인 한 예라고 할 수 있겠다.

정부의 데이터에 기반을 두고 보더라도(새와 생명의 터 자료는 물론), 새만금 하구역은 도요∙물떼새에게 국내는 물론 황해권역 내에서 가장 중요한 서식지로 자리해 왔다. 놀라운 생산력을 갖춘 새만금 갯벌은 또한 새들뿐만이 아니라 2만 여명의 지역민들에게도 생계를 꾸려갈 수 있는 삶의 터전을 제공해왔다.람사르협약이나 생물다양성협약 조인국으로서 지켜야 할 책무사항이나 여러 해에 걸친 공판에도 불구하고, 풍부한 생물다양성으로 국가적으로나 국제적으로 중요한 서식지라는 사실은 새만금에 33킬로미터의 방조제가 건설되는 것을 막기엔 역부족이었다. 이 방조제는 2006년 완공되어 자유롭게 드나들던 조수의 흐름을 완전히 차단하여 버렸다. 현재 새만금에 남은 것이라곤 매립으로 생긴 커다란 호수와 사막처럼 변해버린 갯벌로 이 곳에 ‘환경도시’라는 것은 아직 찾아 볼 수 없고 대부분이 허허벌판이다. 따라서 지금이라도 서둘러 조수의 흐름을 되살린다면 예전의 생태계를 되살리는 것은 결코 늦은 일이 아니지만 지금까지 복원을 위한 계획은 전혀 없다. 새만금에서 파괴되고 있는 4만 헥타르의 자연습지는 매 4년 동안 국내에서 사라진 산림지역의 크기 또는 매 2년동안 전국적으로 용도 전환된 농경지의 크기와 맞먹는 것으로서 생물다양성에 미치는 악영향은 당연히 훨씬 클 수 밖에 없다.

람사르습지로 지정된 곳도 “서식지 변경”으로부터 안전하지 못한 처지이다. 예를 들면, 무안, 우포, 순천만의 습지가 람사르지역으로 지정된 이래 이들 지역에 제반 시설 구축이나 공원 조성, 방문자 센터 건립 등 늘어난 공사로 오히려 그 과정 중에 습지 고유의 “생태적 특색”을 어느 정도 잃어버리는 것이다.


갯벌 위로 난 길과 신축 기념물: 무안 람사르 지역의 “생태 특성” 바꾸기 (2010년 7월), 사진 © 새와 생명의 터

람사르협약 2조 2항에 의하면 “습지는 생태학, 식물학, 동물학, 육수학,수문학적인 면에서 국제적인 중요성을 갖추었는지를 고려하여 (람사르지역으로) 선별되어야 한다.” 람사르지역으로 지정하는 최우선의 목표는 습지의 자연적 기능과 국제적인 중요성을 보전하는 데에 있다. 이러한 주된 목표는 생물다양성 소실을 감수하면서까지 관광수입의 극대화를 꾀하는 것과는 거리가 멀다. 최근 정부가 발표한「관광․레저산업 육성 방안」중 분야별 관광활성화를 위한 환경부의 안에는 순천만이나 우포늪, DMZ를 우리나라의 대표적 3개 생태관광거점으로 집중 육성한다는 것도 포함되는데 이를 위한 추가적인 개발사업이 2014년까지 진행될 전망이다 (문화체육관광부 보도자료, 7월 15일).

이렇게 급속도로 진행되고 있는 서식지의 소실, 훼손, 방해에 비해 이 원인들이 생물다양성에 미치는 영향에 대한 정보자료는 턱없이 부족하거나 완결되지 못한 한편, 많은 종의 새들은 그 수가 줄어들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넓적부리도요 Eurynorhynchus pygmeus, © 리차드 챤들러


노랑부리백로 Egretta eulophotes,
© 팀 에들스턴

붉은어깨도요 Calidris tenuirostris,
© 로빈 뉼린


저어새 Platelea minor,
© 얀 반 데 캄

새만금과 같은 경우 서식지의 소실이 가져오는 악영향이 붉은어깨도요나 이젠 멸종위기종이 되어버린 넓적부리도요를 비롯한 많은 종의 도요∙물떼새들에게 미치고 있다는 것은 새만금도요∙물떼새 모니터링 프로그램으로 확연하게 드러났다. 최근 수년에 걸친 여러 개의 대규모 매립사업을 고려할 때 이것은 결코 우연한 일이 아니다. 위기종인 저어새와 취약종인 노랑부리백로를 포함, 생태학적으로 조간대 해안갯벌을 서식지로 삼고 있는 여러 종의 새들은 국가적으로나 세계적으로 그 보전 현황이 미약한 수준에 머물고 있다.

그러나 멸종의 위협에 놓여 있거나 개체수의 감소를 보이는 새들이 단 한가지 유형의 서식지에만 국한된 것은 물론 아니다. 하천이나 담수 습지나 논, 농경지, 산림지역, 섬 등에 서식하는 여러 종의 새들도 그 수사 감소 추세에 있으며 추가적인 대규모의 서식지 소실과 훼손에 의해 위협받고 있는 실정이다.

이러한 종들의 감소는 다른 동식물과 다름없이 우리 인간들도 기대어 삶을 유지하고 생계를 꾸려가는 똑같은 자연환경에 부정적인 변화가 있음을 시사한다. 습지의 물을 빼고 흐르는 강에 댐을 쌓고 우거진 숲을 자르며 길을 내기 위한 서식지 분열과 끊임없는 인간의 방해, 살충제 과다이용으로 자생식물이 줄어들고 먹잇감이 사라지는 등 이 모든 요인들이 한데 어우러져, 조류뿐만 아니라 다른 생물들의 다양성까지도 감소를 면치 못하게 하고 있다. 한국에서만 이러한 서식지의 소실이나 훼손이 일어나고 있는 것은 물론 아니다. 이런 저런 형식으로 세계 곳곳에서 벌어지고 있는 일이며 많은 나라에서 그 정도가 심해지고 있는 것은 부정할 수 없는 현실이다.

“생물다양성의 보전과 이용” 법안

지금 한국에서는 국내 생태계의 건강을 지키려는 포부에 찬 새 법률안이 제출되어 제정을 기다리고 있다. “국가의 생물다양성은 개발중심 정책의 추진으로 인해 지속적으로 감소하고 있다”며 분명하게 근본적인 이유를 명시하며 이 법안의 정당성을 밝히고 있다. 이 새 법안은 현재 다음과 같은 내용을 골자로 담고 있다:

  1. 국가적 정책, 계획안 수립과 시행 (현행법의 추가적인 정당화 수반)
  2. 국외 반출종에 대한 추가 정보 보고
  3. 국내 종에 대한 목록 작성
  4. 생물다양성을 위한 센터 설립과 경영
  5. 생물다양성에 관한 국내 정보를 공유할 수 있는 체계 마련과 경영
  6. 외래종 관리 개선
  7. 공동연구의 후원과 교육

긍정적인 요소들이 이미 이 법안에 포함되어 있음을 반갑게 여기면서도 새와 생명의 터는 새롭게 제출된 이 법안이 진정으로 효과적이기 위해선 이 법안이 적용될 범위나 한계가 좀 더 넓어져야 한다고 본다. 이 법안은 “5가지의 근본적인 압박” 전부에 제동을 걸 수 있는 방법을 모색해야 하는데 특히 그 무엇보다도 “서식지 변화” 압박을 완화시킬 수 있어야 한다. 이것은 국가적, 세계적 이익을 위한 것임이 분명하다.

위에 열거한 이유들로 새와 생명의 터가 2010년 7월 20일자 환경부에 보낸 공개의견서에는 다음과 같은 내용들이 새 법안에 포함될 것을 권고하고 있다:

  1. 람사르협약, CBD 하의 국제적 의무와 기존의 지역/국가정책, 개발 사업 간의 간격을 좁힐 수 있도록 할 것
  2. 생물다양성 보전이 정책수립기관이나 정부 부처 결정에 좀 더 폭 넓게 포함될 것
  3. 보호지역에 대한 생물다양성 보전 강화와 건설이나 방해요인 등을 엄격히 제한할 수 있는 관리 (특히 람사르지역 포함하여 이미 보호지역으로 지정되어 있는 곳에 대한)
  4. 지표종 조사 의무화 도입 등으로 지역이나 국가의 생물다양성에 미칠 잠재적인 영향을 추정할 수 있는 환경영향평가를 강화할 것과 환경영향평가 과정의 공개와 투명성 높이기
  5. 환경영향평가 혹은 기타 법적 구속력을 지닌 절차와 연관 지을 것
    • 주어진 개발 사업의 생물다양성에 대한 경제적인 소요비용과 혜택의 평가
    • 생물다양성 감소 요인 파악
  6. 준수 의무 확대를 통해 왜곡된 장려책을 줄일 것과 특정 사업이나 정책으로 인해 생물다양성의 감소와 소실을 초래하는 경우를 상대로 세금과 벌금 징수를 할 수 있는 법적 구속력을 갖춘 체제의 도입
  7. 지역민이나 특별히 관심있는 자들의 환경영향평가 참여를 위한 기금, 기술적인 후원과 특정 개발사업이나 정책으로 영향을 입은 지역에 대한 생물다양성의 변화 모니터링과 분석 후원

위 수정 항목은CBD의 조항이나 범 지구 생물다양성 전망 3의 전략 부문의 목표와 그 맥락을 같이 하고 있다.

그리고 나중 보다는 지금이 바로 수정이 필요한 때이다. UNEP(유엔연합환경계획)의 아킴 스타이너 사무총장은 코리아타임즈와의 인터뷰에서 (2010년 6월) “지난 수십 년간 괄목할 만한 경제성장은 생물다양성과 생태계의 훼손과 소실이라는 비싼 댓가를 치르면서 얻은 결과이며, 지난 50년간 생태계는 무려 60퍼센트 이상이 훼손되었다”고 한다.


세계적 환경 선두국가? 4대강 사업 공사 중인 남한강 (2010), 사진 © KWNN

같은 인터뷰에서 그는 이미 세계적 환경 이슈에 있어 대한민국은 선도적인 자리에 있는 것으로 본다는 의견을 피력한 바 있다. 아마도 이것은 지속되고 있는 새만금이나 송도 갯벌의 매립, 국내 하천의 훼손이라든지 국내 생물다양성의 감소가 계속되고 있음을 제대로 파악하지 못한 데에서 비롯된 것으로 볼 수 있다. 이러한 의견이 미숙하고 지나치게 낙관적인 것과 달리, 효과적인 입법과 우리나라가 주최할 차기 주요 회의 등은 국제 환경문제에 대해 주도적 역할을 하는 것으로 국가 이미지를 바꾸는 데 도움이 될 것이다.

10월 일본에서 있을 제 10차 생물다양성협약 회의를 시작으로 11월 서울에서 열릴 G20회의, 2012년 제주에서 개최될 IUCN세계총회 등 우리나라는 다양한 국제행사의 중심이 되고 있다. 이미 다른 여러 분야에서 보여 왔듯이 환경과 생물다양성의 보전 면에서도 지도자적 역할을 취할 수 있는 절호의 기회를 맞고 있는 셈이다.

국내의 잘못된 실패점을 찾아 수정하고 선도적 역할을 할 수 있음을 보여주기 위해선 지금 당장 새만금 방조제의 문을 활짝 열어 조수의 흐름을 복원하여야 하고, 송도갯벌을 포함하여 기타 국제적 중요성을 갖춘 서식지의 대한 매립을 즉각 중단하며 람사르지역은 물론 보호지구로 지정된 지역의 개발을 제한하고 4대강 사업의 규모를 대폭 축소하거나 취소하는 등의 발 빠른 전향이 매우 필요하다.

기존의 보전 의무사항과 밀레니엄 개발목표와 맥락을 같이하는 긍정적인 결정은 대한민국이 진정한 선진화로 나아갈 준비가 되었음을 알려주는 신호임과 동시에 지난 수십 년간 중독성의 건설개발 주도의 정책을 포기할 의사가 있음을 보여주는 계기를 마련해 줄 것이다. 또한 종 다양성이 더욱 풍부하고 공정한 미래로 우리 국민을 정직하고도 당당히 이끌 것이다. 우리는 이를 기다린다…

출처

2. 단체 소식

지난 몇 개월간 진행된 중점 활동으로는 청사진을 위한 연구조사. 새와 생명의 터 갤러리 오픈, 목포 남항도심습지의 탐조대 설치(목포시) 유도 등을 꼽을 수 있겠다.

연구조사

‘서해 조류 생물다양성 보전을 위한 새와 생명의 터 청사진’을 위한 연구와 학술지 관련 연구 조사 작업이 계속적으로 순조롭게 진행되었다. 이에는 호주 뉴카슬 대학교의 현장조사 지원 장학금과 영국 루퍼드 재단의 소규모 기금 후원(6천 파운드)의 도움이 컸다.

청사진은 대한민국 서해안의 주요 서식지와 주요 조류 종에 대한 최고 수준의 자료를 전달하고자 한다. 주요 서식지를 갯벌, 섬, 앞바다로 나눠 4월부터 6월까지 거의 매일 이동철새의 계수작업이 실시되었다. 4월과 5월 소청도에서 실시된 조사는 얼마나 많은 새들이 북향 계절이동 중에 이 섬을 이용하는 지를 추정하기 위함이고 어청도와 가거도에서도 철새들의 도착 날짜와 개체수가 관찰∙기록되었다. 한편 이 연구는 바닷새의 횡단선, 조간대 해안갯벌의 변화를 지도화하고 잘 알려져 있지 않는 세계적인 취약종 섬개개비Styan’s Grasshopper Warbler의 분포 현황과 서식지 요건, 세력권역의 넓이 등을 알아보는 조사도 함께 실시하였다.

교육과 대중인식증진

생물다양성의 해를 맞은 올해 여름 오픈한, 새와 생명의 터 갤러리는 더욱 그 의미가 새롭다. 웹사이트 영문판과 한글판으로 모두 만나볼 수 있는데 아직 방문하지 않았다면 특별히 짬을 내어 둘러보기 바란다. 국내에서 촬영된 450종에 대한 2,200여 점 이상의 사진자료를 담고 있는 이 화랑은 우리의 보전 사명과 윤리를 잘 담아내고 있다. 여기에 실린 자료들은 모두 야생조류들의 사진들로 조명을 사용한다든가 둥지의 새를 방해하면서 촬영된 사진은 하나도 없으며, 상처를 입어 조류보호센터의 도움을 받고 있는 부득이한 경우를 제외하곤 스트레스 등의 피해를 입고 있는 징후를 보이는 조류는 한 마리도 없다. 이 작업의 성공적인 완성을 이끄는 데에는 그 누구보다도 웹사이트 운영을 맡고 있는 안드레아스 김님의 힘이 컸으며 이는 ‘동아시아 조류에 대한 최고의 온라인 자료’ 라고 표현한 국외의 한 웹사이트 방문자의 말을 빌려 보면 쉽게 알 수 있다. 여러분도 이에 동의하기를 의심하지 않는다.

새와 생명의 터는 앞으로도 계속해서 갤러리의 빠지거나 모자라는 부분을 채우도록 노력할 것이며 한국 조류들의 아름다운 소리까지도 담아내도록 할 것이다. 갤러리에 도움이 될 만한 사진을 기부하기 원하는 경우 촬영자의 이름과 날짜, 장소 등의 정보와 함께 새와 생명의 터 로 보내주기 바란다. 이에 먼저 감사 드린다.

디자인과 계획

지난 2009년 12월 새와 생명의 터는 “목포남항습지공원” 조성에 관한 제안과 기초 설계안을 제출한 데 이어서 남항 습지에서 벌어진 최근의 일은 우리에게 상당히 고무적이다. 다름 아니라, 적어도 현재 이 습지에서는 준설토 투기장으로서의 사용이 중단된 것과 더불어 작은 하구와 매립습지를 내려다보이는 곳에다 목포시 최초의 탐조대를 설치하는 등 환영할 만한 방향 전환을 하고 있는 것이다.


바른 첫 걸음 : 목포남항 도심 습지에서 바라 본 탐조막, 사진 © 새와 생명의 터

목포시의 습지보전을 위한 일은 아직 초기 단계이나 지난 몇 년 또는 몇 개월간 이를 위해 애써온 우리의 노력이 헛되지 않았고, 우리가 제안하는 보전 방식이 효과적일 수 있음을 증명하는 근거들이 늘어간다고 볼 수 있겠다.

효과적인 보전을 위해선 여러 모로 여러분의 도움이 필요하다. 필요한 것은 전문 지식이 아니라 여러분들의 열린 마음과 보전사명과 목표 성취를 향한 의지의 나눔이다. 제 10차 생물다양성협약 회의를 앞두고 준비 중인 청사진의 좀 더 구체적인 자료는 앞으로 계속해서 웹사이트에 게재될 것이며 계획된 바와 같이 청사진의 초판은 온라인 상으로 먼저 선보임과 동시에 오는10월 일본, 나고야에서 있을 제 10차 생물다양성 협약 회의에 맞추어 발행될 예정이다 정보수집, 근거자료 확인, 번역(영한/한영/한일/일한) 등과 또한 9월 도요∙물떼새 연구를 위한 계수작업과 자료입력 등 모든 분야에서 함께 할 많은 일손이 필요하다.

이외에도 새와 생명의 터가 추진하고 있는 모든 일이 성공적인 효과를 거두기 위해선 무엇보다 회원 수 증대가 우선이며 기금 후원의 필요성도 배제할 수 없다. 그 어느 때보다도 새와 사람 모두를 위한 서식지 보전을 위해 많은 분들이 새와 생명의 터에 동참해주길 희망한다.

3. 이례적인 조류 소식

아래 기록들은 이 기간 동안 새와 생명의 터 회원님들의 관찰기록과 새와 생명의 터에 전달된 혹은 다른 주요 웹사이트(국립철새연구센터, KWBS, BirdDB)에 올려진 흥미로운 조류 기록을 간추려 정리한 것이다. 학명이나 현황 등을 나타내는 용어는Gill et al. (2009)을 기본으로 하여 개정된 새와 생명의 터 조류목록 (개정판2.1, 2009년 6월)을 참고하였다.

쇠부리슴새 Puffinus tenuirostris  P5
이 기간 동안 한국해상에서 이례적으로 많은 숫자의 쇠부리슴새가 관찰되었다. 5월 15일 인천항과 소청도 사이의 바다에서 올 들어 처음으로 한 마리가 관찰된 후(나일 무어스님) 5월 20일 전남 만제도 인근에서도 한 마리가 발견되었다(팀 에들스턴님). 이후 21일 부터는 국립 생물자원 연구소의 한 연구자에 의해 제주 마라도 앞바다에서 500여 마리 이상이 관찰되어 국내최다기록으로 남게 되었다. 이 새들은 김은미님을 비롯한 “제주의 새” 회원님들에 의해 사진으로 촬영되기도 하였다. 6월 10일에는 또 울산 앞바다에서 심규식님에 의해 세 마리가 관찰되었고 29일 충남 외연도와 녹도 사이의 해상에서 65마리가 관찰되었으며, 더불어 외연도 섬에서만 110마리가 추가적으로 관찰되었다(나일 무어스님).

저어새 Platalea minor EN S4, W5
파괴를 눈앞에 두고 있는 인천의 송도는 저어새들이 2년째 연속적으로 번식지로 사용하고 있는 내륙의 서식지이다. 이곳에서 6월 10일, 성조를 비롯해 거의 완전히 다 자란 새들인48마리와 14개의 둥지가 관찰∙기록되었다(팀 에들스턴님). 발견된 둥지 안에서도 각각 한두 마리의 어린 새끼들이 관찰되었다. 이 새들이 먹이를 구하는 갯벌은 현재 매립 중에 있으며, 바깥쪽 방조제는 이미 절반 가량 완공되었다.

붉은해오라기 Gorsachius goisagi EN.V1 (So)
제주도에서 4월 12일 한 마리가 촬영된 후로(김영호님) 5월 초 부산에서 한 마리가 관찰∙촬영되어http://birddb.com에 게재되었고( 자세한 정보 보류 중), 나일 무어스님을 비롯한 여러 탐조자들에 의해 지난 5월 18일과 6월 1일 사이에 소청도에서도 한 마리가 관찰되었다. 한편, 5월 29일 제주 마라도에서 또 한 마리가 관찰∙촬영되어 http://birdsinjeju.com에 게재되었다.

쇠부리도요 Numenius minutus  P5
4월 20일 소청도에서 11마리가 관찰된 뒤 (나일 무어스님) 5월 1일 제주도에서는 적어도 총 40마리에 이르는 각기 다른 세 무리의 쇠부리도요가 관찰되었다 (매튜 폴님, 김영호님). 이는 새와 생명의 터가 알기로는 국내의 일일 최다기록이다.

좀도둑갈매기 Stercorarius longicaudus V2
4월 17일 전남 흑산도와 가거도 사이에서 한 마리가 관찰되었다 (로빈 뉼린). 한국 해상에서 이 조류가 기록되기로는 그 횟수가 현재까지 5회 미만으로서 적절한 정보기록의 부족으로 인해 이 새는 계속해서 새와 생명의 터 조류목록의 제 3범주에 속하는 것으로 분류된다.

쿠칼 Centropus sinensis 제 4범주
5월 17일 전북 어청도에서 Greater Coucal 로 추정되는 한 개체가 관찰되었다 (안드레아스 페터슨님).

큰쿠칼 Centropus bengalensis V2
제주도에서 6월 6일 관찰∙촬영된 한 개체는 (김호천님) 한국의 세 번째 기록이다.

초록부리뻐꾸기 Eudynamys scolopaceus V2
5월 28일 이른 새벽 소청도에서 청음된 한 마리는 (나일 무어스님) 2009년 4월 같은 곳에서 한 개체가 청음된 (김동원님) 이후로 국내에선 세 번째가 되는 기록이다.

큰매사촌 Heirococcyx sparverioides V2
5월 19일 소청도의 동부지역에서 한 마리가 청음된 이후 27일 소청도의 서남지역에서 다른 개체로 간주되는 한 마리가 아주 잘 관찰되었다 (나일 무어스님, 팀 에들스턴님). 2007년 한국에서 처음 기록되기 시작한 이 새는 이로써 한국의 7번째, 8번째의 기록으로 남게 된다.

검은할미새사촌 Coracina melaschistos V2
5월 9일과 19일 사이 어청도에서 관찰된 한 마리에 이어서 (안드레아스 페터슨님, T. 에릭슨님) 31일 소청도에서도 한 마리가 관찰되었다 (나일 무어스님).

회색바람까마귀 Dicrurus leucophaeus V1
인천, 문갑도에서 5월 5일 촬영된 한 마리는 (조성식님) 한국의 9번째, 한반도 전체적으론 10번째가 되는 기록인 것으로 알려진다.

별삼광조 Terpsiphone paradisi V2
5월 18일 소청도에서 한 마리가 관찰되었다 (나일 무어스님).

House Crow Corvus splendens (국명 미정)
5월 7일 인천, 문갑도에서 한 마리가 관찰•촬영되었다 (인천의 새, KWBS). 이 개체는 6월 25일까지도 동일 장소에 머물러 확인되었다 (나일 무어스님, 팀 에들스턴님). 이 조류는 차기 업데이트시, 새와 생명의 터 조류 목록의 제1범주에 추가될 예정이다.


House Crow Corvus splendens, Photo © 팀 에들스턴

북방쇠종다리 Calandrella cheleensis V2
가을철 아주 적은 수의 북방쇠종다리가 한국에서 관찰된 것을 뒤이어 4월 2일과 3일 외연도에서 한 마리가 촬영되었다 (박흥식님, NPMBC). 소청도에서도 4월 3일과 4일 한 마리가 관찰, 녹음되었다 (나일 무어스님).

바위산제비 Ptyonoprogne rupestris V2
인천, 덕적도에서 5월 21일 한 마리가 관찰되었는데 이는 국내의 6번째기록이 되는 것으로 여겨진다 (도미닉 레 크로와젵님, 헤더 헨리취스님).

흰턱제비 Delichon urbicum lagopodum V1
아주 드문 철새인 이 조류는 2003년 이래 연례적으로 기록되고 있다. 적어도 8마리가 소청도에서 5월 25일 관찰되었는데 이것은 새와 생명의 터가 알기로 국내에서는 일일최다기록이다.


흰턱제비 Delichon urbicum, 사진 © 팀 에들스턴

노랑배솔새사촌 Phylloscopus affinis V2
5월 9일에서 19일 사이 어청도에서 관찰된 것으로 보이는 한 마리는 한국의 6번째 기록이 된다 (안드레아스 피터슨님, T 에릭슨님)

산솔새 Phylloscopus claudiae V2
온라인 상에 올라와 있는 Hartert’s Leaf Warbler Phylloscopus goodsoni 의 울음소리와 녹음된 이 새의 울음소리를 비교하는 것을 시작으로 이 새에 대한 2009년 기록정보는 현재 검토 중에 있다. 한편, 2010년 4월 25일 소청도에서 Claudia’s 혹은 Hartert’s Leaf Warbler일 가능성이 있는 새의 소리가 청음되었다 (나일 무어스님, 팀 에들스턴님). 이 새의 울음소리는 2009년의 것과 아주 흡사하다.

우수리개개비 Acrocephalus tangorum VU. V2
5월 18일 소청도에서 한 마리가 관찰되었는데 (나일 무어스님) 2000년 처음으로 관찰, 기록된 이후로 이번이 국내에선 4번째가 되는 기록이다.

점무늬가슴누리발귀 Bradypterus davidi V2
이 새의 기록은 모두 소청도에서 이뤄졌다. 5월 29일 팀 에들스턴님에 의해 한 마리가 관찰되고 청음된 한편 소청도의 다른 두 곳에서도 나일 무어스님에 의해 한 마리가 녹음되고 다른 한 개체는 날아오르는 것이 관찰되었다. 30일, 다시 한 마리가 청음되었다 (팀 에들스턴님).

귤빛지빠귀 Zoothera citrina V2
5월 27일 소청도에서 귤빛지빠귀일 가능성이 아주 높은 한 마리가 발견된 뒤 31일 소청도의 다른 한 지역에서 한 마리가 관찰,촬영되었다 (나일 무어스님, 팀 에들스턴님). 이 새에 대한 기존의 국내 기록은 단 한 차례로서 2004년 전남 홍도에서 기록되었다.


귤빛지빠귀 Zoothera citrina, 사진 © 나일 무어스

검은머리딱새 Phoenicurus ochruros V1
4월과 5월동안 모두 10회 이상의 관찰기록이 있는 이 새는 소청도에서만 5-6회 정도 기록되었다 (4월 4일- 5월 2일, 나일 무어스님). 가거도에서도 4월 24일 한 마리가 로빈 뉼린님에 의해 처음 관찰된 이후27일과 29일 팀 에들스턴님에 의해 다시 관찰되었다. 또한 4월, 적어도 4마리 정도가 서해 지역의 각기 다른 세 곳의 섬에서 촬영되어Birddb.com에 올려졌다 (자세한 정보 보류 중).

검은뺨딱새 Saxicola ferreus V2
3월 26일 전남 흑산도에서 촬영된 수컷 한 마리는 국내 기록으로선 10번째가 된다 (박창욱님, NPMBC).

긴다리사막딱새 Oenanthe isabellina V2
2003년 첫 기록이 시작된 이 조류는 올해 4월 하순경 서해 지역의 한 섬에서 한 마리가 관찰∙촬영되어Birddb.com에 올려졌다 (자세한 정보 보류 중). 이는 국내기록으로선 4번째가 되는 것이다.

검은등사막딱새 Oenanthe pleschanka V1
4월 초 남부 지방의 한 섬에서 촬영된 한 마리는 일주일 정도 같은 곳에 머무른 것으로 기록되었다 (Birddb.com, 자세한 정보 보류 중). 이후 5월 7일 소청도에서도 한 마리가 촬영되었다 (나일 무어스님). 새와 생명의 터는 종전의 기록이 10회 정도 되는 것으로 알고 있다.

중국황금새 Ficedula elisae V2
4월 27일 가거도에서 촬영된 딱새류 한 마리는Chinese Flycatcher Ficedula elisae일 것으로 추정, 사진 자료에 대한 좀 더 정밀한 조사를 하고 있는 중이다. 또한 5월 18일 소청도에서는 암컷으로 보이는 한 마리가 관찰되었다 (나일 무어스님).

집참새 Passer domesticus V2
5월 20일 외연도에서 수컷 성조 한 마리가 관찰•촬영된 바 있는데 (이우만님), 이것은 한반도 전역을 통틀어 3번째가 되는 기록이다. 집참새는 지난 2002년 가거도에서 두 마리 (검토 중), 2006년 5월 흑산도에서 한 마리가 관찰된 기록이 있다. http://kwbs.or.kr/bbs/board.php?bo_table=search&wr_id=5888

Godlewskii's Bunting Emberiza godlewskii (국명 미정)
4월 15일 소청도에서 촬영, 녹음된 이 새는 (나일 무어스 대표님) 한국 뿐만 아니라 한반도 전역에서도 처음으로 기록되는 것으로서 새와 생명의 터 조류목록 차기 개정 시에 제1범주에 추가될 예정이다.


Godlewskii's Bunting Emberiza godlewskii, 사진 © 나일 무어스

붉은머리멧새 Emberiza bruniceps V2
5월 12일 어청도에서 한 마리가 관찰됨 (안드레아스 피터슨님, T 에릭슨님). 자세한 정보는 요청 중.

Golden-crowned Sparrow Zonotrichia atricapilla (국명 미정)
4월 10일 외연도에서KWBS회원들에 의해 발견, 촬영된 이 새는 일주일 이상이 지난 후에도 같은 곳에 머무른 것으로 기록되었다. 이것은 한국과 한반도 전역의 첫 기록으로서 이 조류는 새와 생명의 터 조류목록 차기 개정 시에 제1범주에 추가될 예정이다.


Golden-crowned Sparrow Zonotrichia atricapilla, 사진 © 임 광왕

참고문헌

  1. http://world.kbs.co.kr/english/news/news_commentary_detail.htm?No=19291

마지막으로, 다시 한번 우리 회원들에게 상기시켜야 할 것은 새와 생명의 터가 회원들과 자원봉사자들의 후원에 의존하여 운영되고 있다는 점입니다. 기부금과 국내 회원들의 회비는 운영에 절대적으로 필요한 만큼, 새와 그들의 서식지를 지킬 수 있도록 회원 갱신 (현재 연회비 3만원, 평생 회원비 15만원)과 새와 생명의 터의 일에 많은 동참을 바랍니다.

이 업데이트는 나일 무어스님, 김선아님, 안드레아스 김님, 박미나님, 팀 에들스턴님을 비롯한 많은 회원님들의 협조로 마련되었습니다.

새와 생명의 터, 2010년 7월 15일.